한국 야구 역사는 100여 년을 자랑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비롯해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한국야구는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따라 남성만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야구계에서도 여성의 참여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과거 치어리더가 야구장의 대표 마스코트였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야구장을 찾아 응원하고 제10의 멤버로서 참여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선수로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한국 최초 여자야구단인 ‘비밀리에’가 10주년 기념식을 가진데 이어 인근 익산과 전주도 이미 여자야구단이 창단돼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역전의 명수 야구도시 군산에도 최초로 여자야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나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여자야구단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은 약 20명 정도. 여중생에서부터 55세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직업 모두 천차만별이지만 야구열정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열혈선수들이다.
직업 또한 전업주부에서부터 태권도사범, 전직 소프트볼 선수 등 다양한 직업군이 한 자리에 모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 선수를 제외한 대부분 선수들이 야구 초년생. 생소한 야구 룰에서부터 처음 잡아보는 글러브와 야구 배트는 낯설지만 마음가짐만큼은 프로선수 못지 않다.
이러한 과정에 이르기까지는 사회인야구단 파이렛츠 소속 홍일점 이연희(27)씨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0년 파이렛츠에 가입하면서 야구계에 입문한 그녀는 야구도시 명성에도 불구하고 군산에 여자야구단이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갖던 중 1년전부터 차근차근 창단준비에 착수했다.
이연희 씨는 “인근 익산 여자야구단에서 활동할 것도 생각했지만 내가 태어나고 야구도시인 군산에 순수한 아마추어 여자야구단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며, “여자로서 힘든 운동이지만 야구만큼 긴장감이 최고인 종목도 없는 만큼 더 많은 여자야구단이 창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여자야구단 창단 소식이 전해지자 군산시야구협회를 비롯해 사회인야구단, 야구를 사랑하는 각계에서 스폰을 자처하고 나서는 등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1일에는 월명야구장에서 선수단 전원이 첫 상견례를 갖고 훈련에 착수했다.
여자야구단은 당분간 훈련을 통한 실력향상에 집중하고, 빠르면 내년도 정식 창단식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대외에 선포할 계획이다.
이연희씨는 “군산시야구협회 정식 가입을 통해 빠르면 내년 익산에서 열리는 한국여자야구대회에 출전하는게 첫 목표”라며, “아무쪼록 야구도시 군산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시 여자야구단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여를 원하는 여성은 이연희씨(010-4724-0120)에게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