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국궁 새 역사 썼다!

진남정 소속 황인웅 접장 전국대회 개인전 제패

한정근 기자 / 2014-10-23 11:05:07

한국 궁도는 민속궁인 국궁과 서양에서 발달 보급된 양궁으로 구분된다.

양궁은 얼마전 폐막한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세계무대를 호령할 정도로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는 반면 전통스포츠인 국궁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0여 년의 역사를 맞고 있는 군산 국궁계에 경사가 났다.

군산 진남정(사백 주연대) 소속 황인웅 접장(35∙소룡동 해동검도관 관장)이 전국대회 개인전 첫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황 접장은 11일부터 13일까지 충남 부여군 육일정에서 열린 백제문화제 기념 제21회 전국 남녀 궁도대회에서 전국의 강호 무사들을 물리치고 개인전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 직업선수를 포함 활꾼 1,000여 명이 출전한 가운데 황 접장은 개인전 부문에서 15발 중 15발을 모두 과녁에 적중시켰다.

그러나 대전체육회 소속 선수도 15발을 모두 맞추면서 황 접장은 비교 경기에 돌입했고, 5발 중 4발을 맞춰 3발에 그친 대전 선수를 제치고 개인전 우승 타이틀을 거머줬다.

특히 15발을 모두 맞추는 것은 전문 선수들 사이에서도 꿈의 시수로 불릴 정도로 이뤄내기 힘든 기록으로 컨디션, 바람, 집중력 등이 발휘되어야만 하는 성과물이다.

무엇보다 군산 국궁역사상 전국대회 개인전 우승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쾌거로서 단순한 우승 개념을 넘어 국궁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동안 군산 국궁계는 긴 침체기를 걷다 지난해 도민체전에 지역대표로 출전, 단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도내 최강의 국궁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한편 개정면 발산리 최호장군 유지내에 위치하고 있는 진남정은 군산에서 유일한 전통 국궁장으로 국궁을 배우고자 하는 시민에게 항상 개방되어 있다.

서원중 진남정 총무는 “황인웅 접장의 이번 대회 제패로 군산 국궁의 저변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국궁이 전통적인 스포츠로서 명맥이 계승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