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이 10여병상 규모의 호스피스 병동 신설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는 최근 ‘품격 있는 죽음’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군산 지역은 물론 인근 서천이나 익산 김제 등에도 호스피스 병동이 없는 가운데 추진되는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호스피스는 아프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장소를 제공하고 필요한 간호를 베풀어 준 것이 효시가 되어 현재는 불치질환 말기 환자와 가족에게 가능한 한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총체적 돌봄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인위적으로 생명을 늘리는 무의미한 연명치료 대신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고, 증상치료는 물론 환자와 가족들이 심리·사회·영적 상담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말기에 무의미하게 진행되는 이런 저런 검사 비용 등 과도하게 집중되는 환자의 의료비 지출 경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3%대를 넘어서면서 군산지역이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전라북도 내 신규 중증(암)등록환자가 2012년 기준 1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등 호스피스 병동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현재 전라북도에서는 남원의료원과 전북지역암센터, 엠마오사랑병원 단 세 곳만이 호스피스 병동을 운영 중에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 호스피스 완화의료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까지 했지만 병원이 최소한의 수익 보장이 어려울 뿐 아니라 적자 운영이 예상되는 호스피스 병실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군산의료원은 민간병원과 차별되는 지방의료원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고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해 공공의료 핵심 기관으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호스피스 병동 신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의료원은 2015년 사업을 실시해 총 10억원을 들여 현재 비어있는 8서 병동을 활용해 호스피스 병동을 마련하며 간호사와 의사 등 인력 1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군산의료원 관계자는 “24시간 호스피스 완화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가족과 환자 모두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 존엄성을 유지하며 편안하게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도록 사업 시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