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전 LG트윈스 감독 사임 이후 거취에 관심을 모았던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출신 조계현 수석코치(49)가 2군 감독으로 새출발을 하게 됐다.

 LG트윈스는 12일 신임 양상문 감독 부임에 따라 조계현 2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조 감독은 김기태 전 감독 자진 사퇴 이후 18일 동안 임시로 1군 사령탑을 맡아왔다.

 특히 양상문 신임 감독은 조계현 수석코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2군 감독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유는 김기태 전 감독 자진 사퇴 이후 팀을 이끌어왔던 조계현 수석코치마저 팀을 떠나게 된다면 전체적인 팀 분위기와 전력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2군 감독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김기태 전 감독도 조계현 수석코치의 잔류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결국 사퇴가 아닌 2군 감독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현 2군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감독대행이 아닌 수석코치를 고집했던 이유는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원래 있던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선수단이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남은 계약기간 동안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고 맞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조계현 2군 감독은 2003년 친정팀 KIA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06년 삼성, 2010년 두산, LG 수석코치를 거쳐 2군 감독으로 활동하게 됐다.

 군산상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89년 해태에서 데뷔한 조계현 코치는 다승왕(1994), 평균자책점 1위(1995)를 각각 한차례씩 차지하며 통산 320경기 126승92패17세이브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