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출신 롯데 자이언츠 ‘핵잠수함’ 정대현(34)이 고향 군산에서 감격스런 무대에 섰다.

 바로 5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 것.

 정대현은 지난달 30일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7회말 2사2루 상황에서 선발 송승준을 대신해 구원등판했다.

 첫 타자 김원섭을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며 1루를 채운 정대현은 최훈락과의 승부에서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선취점을 빼앗길 수 있던 위기에서 벤치의 바람대로 정대현은 무사히 임무를 마쳤다.

 정대현의 500경기 출장은 프로 통산 23번째다. 이날 이전까지 통산 499경기에서 593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88로 특급 잠수함의 면모를 과시해온 정대현은 통산 34승 22패 99세이브 81홀드를 기록 중이다.

 정대현은 프로야구 통산 13번째 100세이브도 가시권에 있으며, 프로 최초의 100세이브-100홀드를 달성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중앙초와 군산중, 군산상고와 경희대를 거쳐 프로에 진출한 정대현은 1996년 군산상고 재학 당시 제2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최우수선수상, 최우수투수상을 거머쥔 바 있다.

 한편 기아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이날 경기는 8회말 대타로 나선 이종환이 정대현에 이어 마운드에 들어선 김성배를 상대로 굿바이 결승홈런을 날리면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특히 선발로 나선 서재응은 이날 승리투수와 함께 선발 44이닝 무실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