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설날장사씨름대회가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연일 구름관중을 기록했다.
군산이 민속씨름의 부흥을 알리는 첨병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 시즌 모래판의 막을 올린 ‘2012 설날장사씨름대회’가 설 연휴인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맞아 씨름을 보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구름관중이 모여들면서 전통경기인 씨름의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대한씨름협회(회장 최태정)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씨름협회(회장 박충기∙군산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태백급(80㎏ 이하), 금강급(90㎏ 이하), 한라급(105㎏ 이하), 백두급(160㎏ 이하) 등 4체급에서 최고수를 가려냈다.
문동신 군산시장이 씨름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백두장사에 오른 이슬기를 제외하곤 나머지 3체급에서는 생애 첫 장사가 배출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먼저 태백급에서는 경기대 문준석이 쟁쟁한 실업선배들을 물리치고 생애 첫 태백장사 타이틀을 안았다.
문준석은 결승서 태백급 최강자 김수호(안산시청)를 상대로 패기를 앞세워 3대0 퍼펙트 승리를 거뒀다.
또한 금강급은 장수한우 소속 안태민이 생애 첫 장사에 오르면서 전라북도 씨름의 위상을 드높였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현대삼호를 거쳐 올해 장수한우에 새로 입단한 안태민은 9번 장사 타이틀을 보유한 장정일(울산동구청)을 상대로 팽팽한 대결 끝에 3대2 신승을 거두고 금강장사에 올랐다.
좌측부터 문준석, 안태민, 이주용, 이슬기 장사.
이와 함께 한라급에서는 수원시청 이주용이 결승서 우형원(용인백옥쌀)을 3대2로 물리치고 생애 첫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이미 2011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를 비롯해 총 9번의 금강장사를 지낸 이주용은 무난하게 결승에 안착, 결국 꽃가마에 올랐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백두급에서는 예상대로 천하장사 이슬기(현대삼호중공업)와 지난달 올스타전 한라-백두 통합장사인 장성복(동작구청)이 결승에 올랐다.
이슬기는 장성복을 맞아 첫째판과 둘째판을 내리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노련한 경기운영과 침착함으로 경기를 뒤짚으면서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이 외에도 한국씨름의 전설인 이만기 교수의 경기해설과 자동차를 비롯한 푸짐한 경품추첨, 현철, 배일호, 강진, 김혜연 등 유명가수와 김중자 무용단, 치어리더 팀이 출연해 흥을 동았다.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선수들이 다양한 기술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를 위해 대한씨름협회를 비롯 전라북도씨름협회, 군산시, 군산시체육회 등 관계부서는 설 명절도 반납한 채 씨름의 부흥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결과 다시한번 국민들에게 씨름의 매력을 부각시켜주는 소중한 성과를 거두었다.
박충기 전라북도씨름협회장은 “올 한해는 씨름진흥법 통과와 씨름의 날(단오) 제정 등 민속씨름에 있어 아주 특별한 해”이라며, “이런 가운데 올 시즌 모래판 시작을 알리는 설날장사씨름대회가 군산에서 성황리에 개최돼 씨름인의 한 사람으로서 흐뭇하며, 앞으로도 씨름에 더욱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대회 각 부문별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태백급
▲장사 문준석(경기대) ▲1품 김수호(안산시청) ▲2품 정진환(장수한우) ▲3품 정민(울산동구청)
◇금강급
▲장사 안태민(장수한우) ▲1품 장정일(울산동구청) ▲2품 이승호(수원시청) ▲3품 임태혁(수원시청)
◇한라급
▲장사 이주용(수원시청) ▲1품 우형원(용인백옥쌀) ▲2품 박정의(장수한우) ▲3품 서강원(구미시청)
◇백두급
▲장사 이슬기(현대삼호중공업) ▲1품 장성복(동작구청) ▲2품 윤정수(현대삼호중공업) ▲3품 이재혁(영남대)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