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출신 세 번째 메이저리거 탄생에 군산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와이번스에 따르면 17일 오후 자유계약선수(FA)인 정대현이 SK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구단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SK구단은 정대현 본인 의사를 존중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관심을 보인 메이저리그 구단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정대현은 앞으로 구단 물색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정대현은 “예전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 그동안 내 공이 미국에서 통하는지 알고 싶었다”며 “그저께 가족과 상의해서 최종 결심했다.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대상 구단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대한 빨리 계약을 마무리 짓고 훈련에 전념하고 싶다”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 빅 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군산중앙초와 군산중, 군산상고와 경희대를 거친 정대현은 2001년 3억5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데뷔 이후 특유의 언더핸드로 상대 타자들을 괴롭히며 핵잠수함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올 시즌 SK와이번스 특급 소방수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야구전문가들은 언더핸드 투수가 매우 드문 메이저리그에 정대현이 진출시 분명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역대 군산상고 출신 최초 메이저리거는 지난 2007년 당시 최형록(내야수)-최현욱(외야수)이 세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메이저리그 미네소타트윈스에 입단했지만 현재 최형록은 소속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최현욱은 국내무대로 복귀해 진로를 모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