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체육계의 최대 화두인 군산시체육회와 군산시생활체육회의 통합 무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동안 양 단체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지역 체육발전을 견인해왔지만 중복지원에 따른 예산낭비, 체육업무 비효율성, 전문지도자 부족 등의 이유로 통합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문동신 군산시장이 민선 5기 취임 이후 양 단체의 통합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 빠르면 올 연말내 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군산시생활체육회는 지난달 이사회를 개최하고 군산시체육회와의 통합관련 MOU체결 건을 의결했다.

 이런 가운데 서동석 생활체육회장은 15일 문동신 군산시체육회장(당연직)을 면담한 자리에서 양 단체의 통합에 대한 뜻을 모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조만간 통합 관련 MOU를 체결하고 향후 조직 구성 및 개편, 운영계획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논의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산시체육회도 이달 중 이사회를 개최하고 군산시생활체육회와의 통합 MOU체결 관련 안건을 상정하는 등 관련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새로운 도약...과제는

 지역 체육계는 양 단체의 통합으로 스포츠 명품도시 군산체육사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일단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오는 2012년도 도민체전 개최를 비롯 2018년도 전국체전 유치를 추진중인 군산시로선 이번 통합에 따른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체육계 인사는 “그동안 양 단체의 이원화로 갖가지 문제점과 갈등요소가 내재돼 왔다”며, “이번 통합을 계기로 진정한 스포츠 명품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독자적으로 단체를 운영해 온 양 단체가 향후 통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소지를 얼마만큼 잘 봉합할 수 있는가 또한 과제로 남겨지고 있다.

 실제로 기존 통합을 이룬 일부 시군들의 경우 일부 종목단체간 이견으로 인해 파행을 겪은 바 있고, 군산지역 또한 올해 MOU를 체결한 축구 종목이 불협화음을 낳고 있어 이같은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선 향후 통합과정에서 양 단체의 구성원간 충분한 소통과 이해가 선행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군산시체육회와 군산시생활체육회는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어온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갈등과 반목보다는 진정한 지역 체육발전을 위해 양 단체가 합심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역전의 명수 군산시가 체육단체의 일원화로 스포츠 명품도시로서의 비상을 보여줄 지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군산시체육회-군산시생활체육회

 군산시체육회는 현재 26개 가맹경기단체가 소속돼 있고, 군산시생활체육회는 총 43개 종목별 연합회로 구성돼 있다.

 군산시체육회는 1930년7월 군산부 체육회로 발족한 이래 1945년9월 군산체육구락부로 명칭을 변경, 1974년2월 현재의 군산시체육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군산시생활체육회는 1993년1월 군산시와 옥구군 생활체육협의회가 설립됐고, 1995년1월 양 단체가 통합, 초대회장에 김성수씨가 취임했다.

 이후 군산시체육회와 군산시생활체육회는 체육 인프라 확충, 지역 우수인재 발굴∙육성, 체육 동호인 저변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 체육발전을 견인해왔다.

 한편 전라북도의 경우 군산시를 비롯 임실, 완주를 제외한 나머지 시군이 체육회와 생활체육회를 통합,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