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호랑이 KIA타이거즈 새 사령탑에 선동열 전 삼성감독이 선임됐다.

 KIA구단은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조범현 감독의 뜻을 받아 들이고 선동열 감독을 후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조 감독은 지난 2009시즌이 끝난 뒤 KIA와 3년 재계약을 했지만 결국 계약기간을 1년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이에 앞서 조범현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후 구단에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바 있다.

 조범현 감독은 “올 시즌 전반기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팬과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며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후 성적부진을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팬을 지니고 있는 KIA타이거즈에서 감독을 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팬과 함께 달성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그동안 나를 따라 열심히 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년에는 꼭 좋은 성적을 거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범현 감독은 2009년 KIA를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0년에는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해 구단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인 16연패를 비롯 올 시즌 SK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한 KIA는 선동열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KIA는 “선동열 감독이 타이거즈 정신에 대한 이해와 계승의 적임자로 판단했고, 감독 지휘봉을 잡은 6년 동안 선수 육성 및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을 거두며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주는 등 이미 최고의 감독으로 검증됐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동렬 신임 감독은 감독 재임 기간 동안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는 등 현역 시절 최고 선수 명성을 등에 업고 지도자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