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주말리기] 역전의 명수 왕중왕전 진출 확정

효천고 14대6 콜드승 제압, 전라권역 준우승

3승2패 2위 기록, 약체 평가 속 저력 과시

한정근 기자 / 2011-05-02 10:50:27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교장 강병택) 야구부(지도감독 이동석)가 우여곡절 끝에 2011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군산상고는 지난달 30일 월명야구장에서 열린 효천과와의 전라권 마지막 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과 상대 실책에 힘입어 14대6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마지막 한 장 남은 티켓을 거머줬다.

이날 군산상고는 전 주 화순고와의 10대0 대패로 인해 3점 이상 패배시 왕중왕전 진출이 좌절되는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1회초 공격에 들어선 군산상고는 4사구 4개와 최솔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대거 4득점하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군산상고는 1회말 선발 최익현이 난조를 보이면서 대거 5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전력을 정비하고 2회초 공격에 나선 군산상고는 윤민호가 좌익수 옆 2루타를 치면서 반격에 성공했고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5득점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공격에서는 6회 김건수가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짓는 투런 홈런포를 작렬시키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군산상고는 3승2패로 동성고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광주일고(5승)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군산상고의 왕중왕전 진출의 의미는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전남팀 보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았고 같은 전북팀인 전주고의 출전불가로 인해 고독한 싸움을 벌였던 군산상고는 매 경기 이변과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가장 큰 승부처였던 동성고와의 첫 경기에서는 모두에 예상을 뒤엎고 1대0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이동석 감독과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군산상고는 진흥고를 상대로 초반 실점에도 불구하고 역전의 명수의 불굴에 의지를 불태운 결과 9대5 승리를 거두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9일 개최 예정이던 경기가 화순고와 진흥고 심판 판정시비로 순연된 이후 군산상고는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광주일고에 10대0 콜드패 수모를 당했던 군산상고는 화순고에 마저 10대0 대패를 당하면서 팀 전체 분위기가 침체됐었다.

마지막 효천고와의 경기에서 배수진을 치고 나온 군산상고는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면서 천국과 지옥을 오간 두 달여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2011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권역별 상위 28팀이 오는 14일부터 6월 6일 제6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겸한 왕중왕전에 참가해 동일권역 왕중왕을 가리기 위한 경기를 벌인다.

▲역전의 명수 사령탑 이동석 감독

“당초 약체라는 평가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단에게 고맙고 선수들이 좌절해 있을때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강병택 교장 선생님, 학부모, 야구팬,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동석 감독은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지은 다음 안도의 한숨을 내쉈다.

화순고 경기 당시 투수 기용에 실패하면서 스스로 대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 그로선 효천과의 9회 경기 내내 가시방석이 아닐 수 없었다.

이동석 감독은 “주말리그가 진행되는 내내 승패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힘든 여정이었다”며, “현재 군산상고 전력은 중∙하위권에 속하지만 역전의 명수 닉네임에 걸맞고 왕중왕전에서도 멋진 경기를 펼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왕중왕전 진출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진로를 위해 독립대회 개최가 절실하다”라며, “주말리그 도입 원년인만큼 문제점들을 시급히 진단해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