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교장 강병택) 군산상고(지도감독 이동석)가 21세기 야구명문 대구고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군산상고는 17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고와의 결승경기에서 선취점을 지키지 못한채 결국 1대2로 석패했다.

 이날 양 팀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속에 초반 선취점을 득점한 군산상고의 우세였다.

 군산상고는 1회초 선발타자 박계현이 우익수 앞 1루타로 무사 1루 찬스를 만들었고, 2번 황성연이 1루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루 상황에서 3번 차희태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4번 김호령 타석때 1,2루 더블스틸에 성공하면서 1사 2,3루를 만들었고, 김호령이 중견수 앞 플라이로 박계현을 홈으로 불러 들이면서 1대0으로 앞서갔다.

 이후 양팀은 군산상고는 17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37번으로 롯데자이언츠에 지명된 장국헌이 대구고는 준결승에서 선린고를 상대로 6.2이닝 1피안타 9탈삼진으로 엄청난 호투를 보여준 김유진의 호투속에 좀처럼 공격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금방이라도 깨질듯한 팽팽한 대결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군산상고는 9회 들어 1사 상황에서 대구고 5번 류승아가 중견수 앞 1루타로 1루에 진루했고, 6번 박종윤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되면서 경기가 종료되는 듯 했으나 7번 권시훈에게 우익수 앞 1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후속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대구고는 9번 이준형이 좌익수 앞 1루타로 3루 주자를 불러 들이면서 동점을 이뤘고, 2루 주자가 홈으로 쇄도했지만 다행히 멋진 중계플레이로 후속 득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하지만 승패는 연장 10회 결정됐다.

 10회초 공격에 들어선 군산상고는 8번 윤민호의 볼넷과 9번 김건수의 희생번트로 1사2루 상황에서 1번 박계현이 유격수 오른쪽 내야안타와 도루 성공으로 1사2,3루 찬스를 만들었고 3번 차희태가 고의사구로 1루로 진루하면서 2사 만루상황이 연출됐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김호령은 1-1 상황에서 타격했으나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10회말 반격에 나선 대구고는 1번 구자옥이 몸에 맞는 볼과 와일드 피치로 무사 2루 찬스를 맞았고 4번 타자 김호은은 2사 2루 상황에서 끝내기 우중간 2루타를 날리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패가 갈린 10회를 놓고 보면 양 팀의 4번 타자 활약에 승부의 추가 갈렸다.

 군산상고 4번 김호령은 2사 만루 상황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한 반면 대구고 4번 김호은은 끝내기 안타를 쳐내 팀을 2년만에 정상탈환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와 함께 이날 군산상고 결승경기에는 문동신 시장과 고석강 시의장, 동문, 군산상고, 야구팬 등 약 300여 명의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대다수 군산시민들은 모처럼 야구도시 군산을 대표하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것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보다 멋진 경기를 펼쳐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봉황대기 역대 3회 우승 9부 능선에서 좌절한 역전의 명수 건아들. 그러나 군산상고 야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있기에 이들의 도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