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교장 강병택) 야구부(지도감독 이동석)가 봉황대기 역대 3회 우승에 단 한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 1999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각종 메이저 대회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진 못한 군산상고의 이번 봉황대기 결승진출로 야구도시 군산이 야구열기로 들썩이고 있다.

 더욱이 17일 오후 6시 수원야구장에서 열리는 대구고교와의 결승경기에는 군산지역에서만 약 300여 명의 원정응원단이 출정하는 등 우승에 대한 갈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96년 이후 14년만에 봉황대기 우승에 도전하는 역전의 명수 사령탑 이동석 감독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결승경기에 대한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우승후보로 다소 낮은 평가속에 결승까지 진출했는데 소감은
 군산상고는 대회 초반 우승후보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일부 주전의 부상이 발생하면서 전력에 차질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봉황기 출전 당시 저희 팀은 4강, 우승이 아닌 매 경기를 마지막이란 각오로 임했고 결국 결승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구고와의 결승 전략은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던 이준영(3년) 투수의 부상에 따른 결장이 아쉽다. 이준영까지 마운드에 가세했다면 군산상고가 대구고보다 투수력에선 앞선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준영 선수 공백에 따라 선수들의 결집력은 더욱 강해졌고, 잇따른 경기를 승리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많이 상승한 상태다. 모처럼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이고 전국체전을 남겨놓고 있지만 이번 대회가 올 시즌 마지막 대회라 생각하고 모든 전력을 총동원하겠다.

-오늘 결승 선발카드는
어제 야탑고와의 선발로 출전해 호투를 펼친 김산 투수가 7이닝까지 소화함에 따라 오늘 결승경기에서는 에이스 장국헌을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다. 현재 장국헌 선수의 컨디션도 좋고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제 몫을 톡톡히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주요 승부 포인트는
군산상고와 대구고 모두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노출된 약점은 주로 사인미스 등 실책이다. 실책을 최소한 줄여 경기에만 집중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대구고는 매 시즌 각종 대회 4강 이상 전력을 보유한 자타 공인 전통강호, 화력이 좋은 팀으로 좋은 대결이 예상된다.

-결승진출까지 가장 어려웠던 경기는
예선 첫 경기 전주고와의 경기가 떠오른다. 같은 전북팀으로 어렵고 까다로왔고 경기 직후 많은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고 전주고를 대신해 반드시 봉황대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 아울러 2회전에서 만난 중앙고와의 4대1로 승리했지만 어려웠던 경기로 기억난다.

-2007년 부임 이후 성적부진에 따른 부담감은
부임 이후 준우승, 4강, 8강 등 나름 성적을 거두었지만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로선 기대 이하의 성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더욱이 1999년 이후 11년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에 따라 대구고보다 심적부담이 훨씬 크지만 선수들에게 최대한 편안히 제 기량을 발휘하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동문 및 시민, 야구팬들에게 감사말씀은
얼마전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군산상고가 성적이 저조해 웃을 일이 없다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웃을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들었다. 저 또한 모교 출신으로 군산의 야구열정은 대단하다. 이번 봉황기 우승을 통해 다시한번 야구도시 군산시민들이 웃을 수 있고 아울러 관내 중학교 선수들이 다시금 군산상고로 진학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군산시민 모두가 군산상고 야구에 대해 다시 사랑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