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로서 올 시즌 KIA타이거즈의 창과 방패 역할을 기대했던 ‘TWO 현(전태현-김상현)’이 부상 악몽으로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KIA는 26일 “전태현이 27일 서울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오른쪽 주관절 인대 재건수술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수술 후 약 1년간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태현은 지난달 24일 광주 넥센전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팔꿈치 통증으로 2이닝만 소화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재활군에 머물렀던 전태현은 결국 수술을 선택했다.
군산상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8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전태현은 올시즌 선발진에 중용됐다.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140㎞ 중반의 빠른 공이 일품인 전태현은 지난 5월 5일 광주 한화전에서 류현진과 맞붙어 데뷔 첫 승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 전태현은 12경기(선발 10경기)에 등판, 2승 5패 평균자책점 5.71점을 기록하면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최우수선수(MVP)를 비롯 각종 상을 휩쓸면서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부각됐던 김상현은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지난 시즌 긴 무명생활을 떨치고 KIA를 한국시리즈 우승에 올려놨던 김상현의 올 시즌 전반기 성적은 타율 2할2푼 8홈런 24타점에 그쳤다.
타율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을 휩쓴 지난해와는 영 딴판이다.
김상현은 5월 무릎 수술을 받고 6월 복귀했지만 발목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잇따른 부상으로 타격감이 떨어진 김상현은 1군 복귀와 침체에 빠져 있는 KIA를 회생시키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은 상태에서 향후 그의 부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재 롯데, LG와 힘겨운 4강 플레이오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 입장으로선 이들의 공백이 아쉽기만 하다.
이에 대해 군산야구팬들은 전태현-김상현이 하루빨리 부상을 털어내고 역전의 명수 출신으로서 프로야구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고대하고 있다.
한편 KIA타이거즈는 26일 현재 37승53패로 LG(40승50패1무)에 이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