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출신 투어 3년차 손준업(23) 프로가 CT&T J골프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에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손준업은 지난 4일 경기도 용인 아시아나 골프장 동코스(파72∙673 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황인춘(36∙토마토저축은행), 김대현(22∙하이트)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했다.
2009년 상금랭킹 20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며 우승권에 조금씩 근접해 온 손준업은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했고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태 상금랭킹도 6위(1억3276만원)로 껑충 뛰어올랐다.
황인춘과 김대현의 추격으로 아슬아슬한 선두를 달리던 손준업은 17번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신했다. 18번홀(파4)에서 보기로 1타를 잃었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 상태였다.
손준업 프로는 “오래 기다려온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하게 돼 더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목표인 미 PGA 투어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평소 우승할 때까지 캐디를 보겠다던 아버지 허리가 아파 이번 대회까지만 하기로 했는데 우연히도 마지막으로 캐디를 보신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손준업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 이면에는 아버지 손영제(58)씨와 어머니 고송순(52)의 아낌없는 헌신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운초 4학년 시절 아들에게 처음 골프를 권유했던 손영제씨는 남중 3학년 재학 시절 부득이한 이유로 자퇴를 하게 된 아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 마음이 교차한다.
이후 손준업은 2004년 당시 2부 투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망주로 부각되면서 점차 발전을 거듭해 왔다.
아버지 손영제씨는 “중학교 시절 도내 대표로 대만대회에 출전하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학교측과 뜻이 맞지 않아 부득히 학업을 중단하게 됐다”며, “그러나 준업이는 단 한번도 반항없이 운동에만 전념했고 결국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준업이의 실력 향상을 위해 언제나 라운드 연습기회를 제공해 준 군산컨트리클럽과 나라 골프연습장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준업이가 군산출신 골퍼로서 세계무대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