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뭐길래, 모처럼 대어를 잡을 수 있는 좋은 분위기였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광주일고와 개막경기를 치룬 이동석 군산상업고등학교(교장 강병택) 야구부 지도감독의 일성이다.

 이날 군산상고는 제4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광주일고와 개막경기를 진행하던 중 7회초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이 선언되면서 승부를 내일로 연기해야했다.

 이 감독의 아쉬움 부분은 전반적인 경기 분위기가 개막전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상대팀을 상대로 대형사고(?)를 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군산상고는 고교 투수 중 ‘빅4’로 일컬어지는 좌완 최고봉 선발 유창식 선수를 상대로 1회말 선취점에 성공하면서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치면서 5회말까지 군산상고가 1대0으로 앞서 갔고 6회초 들어 광주일고는 반격에 나서면서 동점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6회까지 상대 타선을 꽁꽁 묶은 이준영 대신 장국헌이 마운드에 나섰고 추가 실점없이 공격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7회 들어 쏟아진 비로 인해 심판이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고, 양 팀은 27일 오후 1시 목동야구장에서 7회부터 다시 경기를 치루게 됐다.

 이동석 감독은 “상대팀 선수들이 경험이 많아 오늘 승부를 결정지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많다”라며, “그러나 내일 광주일고를 겪을 경우 이번 대회 다크호스는 군산상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4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군산상고를 비롯 총 27개팀이 다음달 4일까지 열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