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정규리그 우승 축포가 군산 하늘을 수놓았다.
KIA 타이거즈가 창단 9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전신 해태를 포함하면 12년만에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역대 10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KIA는 24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로페즈의 14승 호투와 최희섭 김상현의 ‘CK포’ 동반 투런홈런에 힘입어 5-0으로 꺾고 남은 1경기에 관계없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했다. 17연승으로 뜨겁게 추격하던 SK는 분루를 삼킨채 2위로 확정됐다.
이로써 KIA는 2001년 해태를 인수해 출범한 이후 9년만에 첫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전신 해태를 포함하면 단일리그 기준으로 모두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특히 KIA가 전신 해태가 세운 9차례의 한국시리즈 불패의 기록을 이어가며 V10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역대 단일리그 18번 가운데 페넌트레이스 1위팀이 15차례(83%)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조범현 감독은 부임 2년만에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는 지휘력을 인정받게 됐다. 지난 2003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이다. KIA는 25일 시즌을 마치면 한국시리즈 준비에 돌입한다. 광주에서 합숙훈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타이거즈가 히어로즈를 물리치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사진은 기아타이거즈 제공)
이날 승리의 주역은 김상현과 최희섭이었다. 1회말 2사후 김원섭 최희섭의 볼넷으로 만든 1,2루에서 김상현이 3유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날려 우승선제점을 뽑았다. 김상현은 이어진 3회 무사 1루에서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을 상대로 130m짜리 36호 투런포를 작렬해 우승을 예감케했다. 이에 질세라 최희섭도 5회 시즌 32호 우월투런포를 날려 'CK포'위력을 과시했다.
특히 김상현은 현재 정규리그 MVP부문 라이벌이 없는 상황에서 팀 1위를 결정짓는 경기에서 대활약을 펼쳐 MVP 수상 가능성을 높여갔다.
또한 KIA 선발 로페즈는 7회까지 4탈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14승을 따내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불펜 대기명령을 받은 양현종이 8회 마운드에 올랐고 손영민에 이어 9회 특급소방수 유동훈까지 이어던지며 히어로즈 타선을 4안타로 봉쇄했다.
구장은 찾은 나운동 정모씨(44)는 “기아가 12년만에 정규리그 1위에 등극하는 역사적 순간을 군산구장에서 만끽하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멋진 경기를 보여준 기아타이거즈 구단과 선수단에게 감사하며 내년에는 군산에서 보다 많은 경기를 개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KIA는 다음 달 15일부터 2위 SK와 두산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벌이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갖는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