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밤이로되 바다는 낮이로다”
해망동 천야해일 프로젝트가 지난달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이후 추석을 앞두고 귀성객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0년 넘게 자발적인 교통 자원봉사를 펼친 고 김성권 씨의 이재영동네역사관 전경(참여작가 강수경,이주원,김영봉,송미성)
군산지역 60∙70년대 수산업이 호황을 이루던 그 시절. 해망동 앞 바다의 전경은 그야말로 저녁에도 조업 어선들로 환한 낮을 이뤘다는 데에서 따온 이번 천야해일(天夜海日) 프로젝트는 지난 여름 10여명의 작가들이 지역 주민들과 힘을 합쳐 예술 동네로 대변신을 꾀했다.
동네 곳곳에 역사의 발자취와 미술이 혼합돼 하나의 예술품이 탄생하고 빈집 곳곳에는 역사관과 미술관들이 들어서 해망동을 재조명했다.
해망동 주변에 널려진 사물을 활용한 심승종동네미술관전경(작가 최진성)
천야해일 프로그램으로는 지역민이 기증한 일기, 편지, 물건, 사진 등으로 만든 작품이 전시된 동네역사관과 빈집과 골목길, 계단에 장소 개입적 미술 작품을 설치한 동네미술관과 골목길 미술관, 해망 12경, 해망별곡 등 전시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교육프로그램으로 골목길탐사대(서초등학교 13명 어린이)를 구성해 동네를 답사하고 동네의 생활불편사항을 아이들의 창의적 시각으로 디자인한 생활환경개선 디자인워크샵과 기타프로그램으로는 해망굴 동네영화관, 노모정 보일러 설치 캠페인을 시도하고 있다.
해망동 천일야화 프로젝트 골목길 미술관 제1전망대(작가 용해숙)
김점순(84) 할머니는 "처음에는 젊은이들이 집을 망칠까봐 반대했는데 막상 설치되니 동네 전체가 환해져서 너무 이쁘다"며 "동네도 노인들만 살다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여 사람 사는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관계자도 "변화된 해망동을 보기 위해 학생이나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호응도 좋아서 내년에는 꽃동네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해망동 천일야화 프로젝트 박종연동네미술관(작가 이수영)
한편 이번 해망동 천야해일 프로젝트는 오는 29일까지 운영되며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HP 017-391-1474번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