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무룡고와의 준결승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각본없는 드라마를 연출한 군산고 농구부가 마침내 전국대회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군고 농구부의 이번 우승은 지난 1978년 추계 농구연맹전 우승 이후 28년만의 쾌거이며, 2000년 농구협회장기 우승이후 6년만의 낭보다.

 군고는 22일 월명체육관서 열린 신한은행배 제36회 추계 전국 남녀 중고 농구연맹전 남고부 결승에서 대진고를 만나 경기 초반 강한 압박 수비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리드를 한 결과 81대70 11점차로 물리치도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열린 결승경기에서 선수들은 응원나온 모교 재학생과 학부모, 동문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어제 준결승전으로 인해 다소 체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경기 초반부터 비교적 가벼운 몸놀림으로 미들슛과 3점슛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특히 주장 홍세용 선수는 공수에 걸쳐 선수들을 진두진휘하며 팀을 이끌었고 나머지 주전선수들도 제 기량을 십분 발휘하면서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이로써 군고 농구부는 6년만에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감격과 함께 홈에서 개최된 대회에 1위를 차지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더욱이 21일 결승 진출에 실패한 군산중학교의 한을 대신해 풀어주는 멋진 경기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이권태 군산고 농구부 코치는 “대진고가 경기 초반 학교와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에 다소 움츠려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고 반면 군고는 패스와 공격력면에서 찬스를 놓치지 않고 성공시킨게 오늘 경기에 승리 요인”이라며 “우승을 위해 힘써준 선수들과 군산시농구협회,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준 군산시민 모두와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군고 농구부는 군산시장배 올해 우수고교초청농구대회 우승과 협회장기 전국 남녀농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군중 농구부는 협회장기 전국 남녀농구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