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장항송림산림욕장에 조성된 아름다운 맥문동 군락이 관광객들을 유인했다.
맥문동, 구절초, 국화, 코스모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인근 지자체들을 대표하는 꽃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꽃 축제를 유독 즐긴다. 벚꽃은 물론 유채꽃, 매화꽃, 철쭉, 진달래, 튤립, 연꽃 등등 전국이 다양한 꽃 군락을 통해 축제를 펼치고 관광객을 유인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내고 있다.
맥문동은 최근 서천 송림산림욕장 해송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구절초는 정읍 옥정호 일원에 대규모 군락을 이루며 정읍 구절초 축제까지 열리고 있고, 익산시도 지역 곳곳에 국화를 심어 가을이면 천만송이국화축제를 치른다. 김제 역시 벽골제 인근에 코스모스 100리길을 조성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한때 군산 역시 벚꽃 명소로 이름을 날리며 떠들썩하게 벚꽃축제를 열기도 했지만 전주~군산 도로 확장으로 옮겨 심은 벚나무들이 고사하면서 그 명성은 빛을 바랜 지 오래다. 일부 벚꽃만이 은파호수공원과 월명체육관에 남아 그나마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을 뿐이다.
이에 막대한 예산을 수반하지 않고도 많은 관광객을 이끌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는 식물 활용 관광마케팅에 군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꽃은 연고를 특별히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맥문동이 장항만의 풀이 아니고, 코스모스가 김제에서만 자라는 식물이 아니다. 이들 지자체가 먼저 선점해 활용하면서 지역 축제를 열고 있을 뿐이다. 또한 꽃 축제장은 별도의 규모를 갖춘 장소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산이나 들에, 혹은 공원에 군락을 이루면 장관을 이루는 소재이다.
문제는 새로운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자 하는 열의와 아이디어라는 지적이다.
최근 월명동 주민들이 군산여고 뒤편 월명공원에 취나물 군락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인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 취나물은 국화과 식물로 8월 말에서 10월 중순까지 흰색 꽃을 피우며 향이 좋아 ‘향소’라고도 불린다.
송미숙 시의원은 “취나물은 흰색 꽃이 예쁠 뿐 아니라 향도 좋고 여러해살이풀이라 관리도 쉬운 편”이라며 “주민들과 군산시 산림녹지과 등과 함께 노력해 꽃 명소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꽃 군락을 보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시대에 맞게 생태친화적인 축제를 계획해보는 것도 좋다는 지적이다.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자연과 함께 살아야하는 삶을 깨우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 차별화하는 축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철저한 사전 준비와 함께 군산을 대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관광자원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