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열리는 군산수제맥주 페스티벌을 비롯해 2년 전 비대면 행사에 이어 올해 첫 대면 행사로 열리는 군산짬뽕거리 페스티벌, 그리고 어느 덧 10회를 맞은 군산시간여행축제까지 올해 하반기 지역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최근 일일확진자가 거의 천 여명 가까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감염병 등급도 낮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폐지 등으로 자율적 방역이 강조되면서 이들 축제 또한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두 대기업 폐쇄와 코로나 펜데믹 이후 탈출구를 찾지 못했던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인을 위한 물꼬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각양각색의 지역축제가 유행한 지 10여 년이 훌쩍 넘으면서 이들 축제가 각자의 특색을 갖추고 차별화를 통해 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있는 만큼 군산시 또한 더 이상의 안이하고 일회성 축제 기획은 안된다는 의견들이 높다. 

지역이 가진 특색과 개성 있는 축제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선결조건 중 하나가 주민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축제이다. 처음에는 서툴고 더디더라도 지역 주민들이 참

하반기 기대되는 축제 중 하나인 군산수제맥주 페스티벌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근대역사박물관 인근에서 열린다. 

군산 수제맥주 판매소 4곳이 군산 수제맥주 판매 부스를, 지역 소상공인 15개소가 참여해 음식과 안주, 무알콜 음료 판매 부스를 운영한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과 기원제 등 공연 등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9월 17일이 청년의 날이라는 점에 착안 군산시청년협의체와 함께 맥주와 청년의 정점을 찾아 프로그램에 녹여낼 계획이다. 

최근 인근 전주시에서 열린 가맥축제가 모 주류회사의 홍보장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처럼 자칫 먹고 마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닌 전국 최초의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수제맥주를 주제로 항구 등의 특색을 담아낼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부스 참여 업체를 군산으로 제한하고 도내 외에 본사에 있는 프랜차이즈는 배제할 뿐 아니라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이 가능토록 하는 등 지역의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로, 지역복합문화콘텐츠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비대면으로만 진행됐던 군산짬뽕페스티벌도 올해 첫 대면 축제를 연다. 페스티벌은 군산시간여행축제와 연계해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동령길 일원 군산짬뽕거리에서 열린다. 

짬뽕거리 조성은 민선 7기 강임준 시장의 공약이었지만 형평성을 벗어난 파격적인 지원에도 겨우 3곳만이 신규 입점하며 지지부진하다. 그동안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오지 않았던 사람들을 발걸음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은 이제 기존 업소와 신규 업소가 힘을 합쳐 거리를 살리는 길 뿐이다. 그래서 이번 짬뽕페스티벌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짬뽕거리에 입점한 기존 상인들이 주체적으로 페스티벌에 적극 참여해 주제를 정하고 거리 특색을 충분히 보여준다면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나중에는 서로 오겠다는 거리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군산시가 축제 예산 9000만 원을 계약금으로 페스티벌을 대행할 축제 전문 용역회사와 계약을 한다는 점이다. 축제 전문 용역사들은 단기간에 성과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당장 눈에 띄는 일회성 행사 등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다만 군산시가 용역사가 선정되는 대로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보겠다고 답변한 만큼 짬뽕페스티벌 주민협의체도 마련하고 주민들이 주체가 될 수 있는 대안들이 세워지길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올해 열 번째를 맞는 시간여행축제는, 열 번째라는 숫자만큼 무게감이 크게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축제 대행 용역사가 주관하던 것이 최근 주민 주도로 많이 돌아섰지만 여전히 모호한 주제와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민간단체인 시간여행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해 축제 내실을 기하고 지속가능한 축제 생태계 구축을 도모한다고 밝힌 바 있어 얼마나 실현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