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양수산부 공모에 선정돼 비응도 일원에 건립하려던 수산물 산지 거점 유통센터가 민간사업자의 사업 포기로 결국 무산됐다. 수산물 산지 거점 유통센터는 도내 어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에만 없다. 

수산물 산지 거점 유통센터(FPC : Fisheries Products Processing & Marketing Center)는 수산물의 처리물량을 규모화하고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산물을 수집·가공해 판매할 목적으로 보관·포장·가공·배송·판매 등을 수행하는 시설이다. 산지에서 수산물을 매입·위탁하고 센터에서 물량을 집적화해 전처리·가공 등을 거쳐 상품화한 후 대형소비처 등에 공급한다.

해수부는 수산물 유통환경과 소비유형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국민에게 양질의 수산물을 공곱하고자 올해까지 산지거점유통센터 10개소를 건립하는 목표를 세웠고, 제주 한림·강원 속초·전남 완도·경북 경주·경남 고성·인천 강화·강원 강릉·전남 장흥·충남 보령이 건립을 완료했다. 

지난 2021년 5월 민간사업자 어업회사법인 (주)해진은 해삼과 꽃새우 등을 전처리 가공제품을 개발 수출하거나 학교 급식·대형마트 등에 공급하고자 하는 계획서를 제출 해수부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국비 24억 원과 도비 5억 4천만 원, 시비 12억 6천만 원과 자부담 18억 원 등 총 60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비응도동에 가공·포장·보관시설과 운영센터를 갖춘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었다. 

특히 꽃새우와 해삼 전국 최대 생산지임에도 원물 위주의 유통구조와 다양한 제품군이 부족해 관련 수산가공업이 침체하고 위판 가격 하락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어민과 지역상권에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지난 7월 민간사업자가 2020년 화재발생에 따른 폐기물 처리비용 증가와 건축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자부담 확보와 운영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고, 사업 무산으로 국비 전액을 반납할 예정이다. 

이에 전북도의회 김만기 부의장은 “건축자재 가격 상승과 폐기물 처리비용 상승에 따른 사업포기가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재원조달 계획이 명확해 재원이 이미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는 시행 지침을 전북도나 군산시가 간과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전북도는 군산시 수협(홍어, 대구)이나 고창군 수협(뱀장어, 바지락) 등이 내년 상반기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번 국비 반납이 차기 공모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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