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군산조선소 전체매각, 부분매각, 일부 재가동 등의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단기적으로 매각보다는 조선블록 생산에 무게중심이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대 국회의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군산조선소 부지 매각에 초점을 두고 국내 한 대기업과 매각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의 과정에서 매입의향을 가졌던 대기업 측이 충청권에 사업 부지를 선정하면서 재가동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군산조선소에서 대형 조선블록을 생산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군산공장 개보수 작업과 기술인력 확보 등의 문제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블록 생산에 필요한 여건을 갖추기 위해 전북도, 군산시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선 업계에서는 군산에서 블록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용접 등 기능인력 확보가 가장 시급한 현안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군산조선소가 가동중단 된 후 5년여 째 접어들면서 조선업 현장에 투입할 기술인력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선업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블록 생산을 위해서는 700~800여명 가량의 기술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조선소 중단 이후 기술인력 유출 및 경력단절이 이뤄진 상황인 만큼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인력 확보가 가능할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군산에서 조선블록을 생산할 경우 선박이 건조되는 울산까지 해상을 통해 블록을 운송해야 하는 만큼 현대중공업과 전북도, 군산시 등의 물류비 분담 협의 여부도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영대 국회의원은 “군산에서 조선블록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만큼 공장개보수, 운반비용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며 “구체적인 재가동 방안 및 시기 등도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조선소 문제가 조속한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침체된 군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군산조선소 문제는 향후 급격한 방향전환이 없는 한 조선블록 생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며, 기술인력 확충 및 공장 개보수 과정 등을 고려 할 때 실질적인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2023년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 고위관계자와 전북도, 시 관계자 등이 지난달 하순 만나 군산조선소 재가동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군산시 관계자는 “만남 여부를 비롯해 구체적인 사안은 당분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인 채모 씨는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이후 지역경제가 급격히 침체되고, 시민들은 오랜 기간 기약 없는 희망고문의 시간 속에서 살아온 만큼, 앞으로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에 대해 재가동이든, 매각이든 땜질식 처방이 아닌 항구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