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청년 공동화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청년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하드웨어만 커지고 이를 채울 소프트웨어는 못 따라가고 있어 실효성 있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군산시는 청년 일자리 해소의 대안으로 창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창업이 성공사례가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 만큼 정책 방향에 대한 촘촘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프트웨어 빠진 청년 정책

현재 꾸준히 인구가 유출되고 있는 군산시, 그중에서도 청년층 인구의 유출은 심각한 상황이다. 지역 산업구조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는 청년층이 빠져 나가면서 건실한 산업 구조에 허점이 생기고 있는 것.

이에 군산시는 청년들이 나고 자란 이 곳에서 경제 활동을 하고 머물 수 있도록 지난해 이후 다양한 청년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군산시청년·창업지원센터 청년뜰이 문을 열었고 청년창업 특화단지로 수제창작플랫폼이 조성돼 운영 중이며 청년(예비)창업가 입주를 우선으로 하는 청년창업 주거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청년창업주택이 건설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취업보다는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들이다. 대학이나 지자체 등이 청년 실업 문제의 해결책으로 창업을 권유하는 시대상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창업에 대한 지원은 제대로 되고 있을까?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창업은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철저한 계획을 세워 혼신의 노력을 해도 성공할까 말까한 어려운 분야다.

특히 자신만의 콘텐츠를 갖고 있거나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당장 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출구로 창업을 대하면서 성공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군산공설시장 청년몰과 근대역사박물관 주차장 내 청년푸드트럭은 시민예산이 투입된 대표적인 청년창업 지원 사례이나 지금의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이에 대한 피드백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또 다른 청년들을 창업의 길로 내몰고 있다.

청년뜰이나 시에서 시행되는 사업들은 그 중에서도 대부분 보육사업에 집중돼 있다. 창업도 중요하지만 창업 뒤 사후 관리도 필수로 한 번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와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역에서는 청년과 관련한 전문가는 물론 전문가 인력 양성 인프라도 크게 부족하다.

실례로 모 시설에는 창업 교육을 위한 첨단 장비를 갖춰놓았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운용할 인력이 부족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드웨어는 커져 가는데 소프트웨어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군산시가 발표한 올해의 청년사업 중 취업지원사업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관내 중소기업에서 직무 경험, 문화기획가 양성사업, 마을사업 매니저 육성 등 ▲코로나19 극복 청년일자리사업-군산형 재난기본소득 접수 등 행정지원(단기) ▲대학생 행정 체험 캠프 ▲청년 취업 지원사업-관내 기업에서 청년 추가 채용 시 기업 지원 ▲청년내일채움공제 지원사업- 관내 중소기업 취업 시 청년과 기업에 지원금 ▲청년수당 지급 ▲청년 해외취업 연수 지원사업 정도다.

이 정책들이 만들어낸 청년일자리는 몇 개나 되고 얼마나 지속될까?

본격적으로 청년 정책이 시행된 지 일년을 넘겼다. 단시간에 성과를 내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반을 탄탄히 다져가는 청년 정책들이 운영되고 있는 지 면밀히 살펴보고 남을 쫓아가기 보다는 우리 지역만의 특화된 청년일자리사업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