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이 당초 예정됐던 옥구읍 옛 상평초교가 아닌 다른 부지에 조성될 전망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지난달 옥구읍성 매장문화재와 관련해 현지실사를 벌인 결과 ‘옥구읍성은 조선시대 보기 드문 토성이며 주민 전언과 잔존하는 주변 유구 등으로 보아 건축 예정지에는 동헌 관련 건물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추진 중인 개발사업은 재검토되어야 하고 관련 지자체는 옥구읍성 문화재 지정과 향후 정비계획을 수립해 보존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전라북도는 지난달 29일 군산시에 올해 안으로 대체부지를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고 군산시도 본격적으로 대체부지 확보에 돌입한 바 있다.
먼저 군산시는 대체부지 후보지 중 한 곳인 군산대학교 부지 일원 확보를 위해 지난 3일 군산대와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협의했으며 군산대학교는 학교 내에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이 조성되는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지 매매는 어렵고 시유지와의 등가교환 방식을 조건으로 밝혔으나 워낙 부지 규모가 넓어(약 3만 여㎡) 군산시는 마땅한 시유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 관계자는 “다른 부지를 매입하는 방안 등 여러 안을 검토 중이며 이달 중으로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라며 “부지만 확정되면 내년 1월 행안부 투자심사를 거쳐 2022년 쯤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담겨진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경제기업 거점 네트워크 공간으로 조성되는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은 산업위기 특별대책의 한 방안으로 전국에서 군산과 창원에 조성된다.
사회적경제 창업·보육, 금융, 인력양성, 교육 등의 집적공간으로 사업비 45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당초 옥구읍의 옛 상평초등학교 부지에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대상지가 옛 옥구읍성 내 조선시대 동헌이 있던 곳으로 문화재적 보존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기됐고 이후 전라북도가 매장문화재 전문가에게 의뢰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진 바 있다. 이후 문화재청에서 현지실사를 진행했고 역시 문화재 지정과 보존 결론이 도출됐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