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만학회 처음으로 새만금 신항 필요성이 공식 제기된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전라북도 (재)세계물류박람회조직위와 (사)한국항만경제학회가 공동주최한 ‘동북아 항만 물류환경 변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한 국제학술대회가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분과별 학술대회는 ‘새만금항’을 주제로 70분간 진행됐으며, 시종일관 새만금 신항 필요성이 집중 부각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형창 연구위원(전북발전연구원)은 “세계 해상물류 변화에 따른 환황해권 교역량 증가로 대형 선박화 추세에 맞춰 국내 서해안의 메가 허브항(Mega Hub Port)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새만금 신항만 예정지가 그 대안이자 최적지이며, 기존 항만과 차별화된 항만 개발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박창호 교수(재능대학)는 “급속히 발전하는 황해권 중국 항만에 대응하기 위해 새만금 신항건설을 서둘러야 하며 이를 위해 현재 진행중인 국토개발계획에 군산/새만금지역 개발 논리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또 “이 지역에 적합한 컨테이너, 해양레저, 수산유통 및 산업물류의 통합 항만(Integrated Port)이라는 신개념의 거점항만 컨셉이 필요하다”며 해양물류 산업거점도시 건설을 위한 5허브(Hub) 전략〔지역산업, 물류, 비즈니스, R&D, 금융〕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발표자인 박준배 사무총장(전북세계물류박람회조직위)은 “우리나라가 21세기 물류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유럽 관문인 로테르담 항과 같이 새만금을 동북아 관문항으로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총장은 특히 중국과의 물류 경쟁에서 한국이 선점할 수 있는 물류도시 건설, 심수항만 건설, 위그선항 유치, 중국횡단철도 및 시베리아철도와 새만금신항 연계, 동북아 우주선 비행장 유치 등 환황해권 물류 중심기지 구축을 위한 종합개발 계획 추진을 제안했다.

이날 국제학술대회에는 해외 항만경제학 전문가인 독일 함부르크 항만청장 주어겐 소겐프레이 박사(Dr. Juergen Sorgenfrei)가 초청돼 ‘새항만 시대에 있어서 함부르크항만 개발 정책’을 주제로 발표자로 나섰으며, 싱가포르 국립대학 호세 통존 교수(Prof. Jose Tongzon)는 ‘항만 경쟁에 있는 동북아시아와 한국항만에 대한 전략 정책’ 주제발표가 이어져 해외 선진 학술교류의 장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