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생산되는 타타대우상용차 유로6 차량의 제작 결함으로 생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지난 30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차주들이 타타대우상용차 앞에서 유로6 차량의 리콜을 요구하고 있다.
차량 앞 게이지 판에 뜬 에러코드, 이러한 현상의 반복으로 소비자들의 불안함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30일 2015년과 2016년 출고된 타타대우 유로6의 차량 제작 결함을 주장하는 차주 50여 명이 오식도동 군산타타대우공장 정문에서 리콜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타타대우 유로6 차량에 대해 ▲엔진 결함으로 인한 엔진오일 과다 소모 ▲요소수 계통 불량 ▲구동축 데후(디퍼런셜, 차동장치) 불량 등 제작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타타대우상용차 유로6 차량에는 이탈리아 이베코(Iveco)사에서 수입한 엔진이 장착되었는데 많은 차량들에서 한 달 1만km를 운행했을 때 엔진오일이 기본적으로 3~4ℓ가 소모될 정도이며 이는 타 회사 차량이 0.3∼0.5ℓ 정도 소모되는 것과 비교해볼 때 극심한 과다소모현상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유로6에 중국산 데후가 조립돼 지속적으로 쇳가루와 쇳조각이 나오는 결함이 발견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타타대우상용차는 숨기기에만 열중해 보증 수리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는 한 차주는 “농성 후 타타대우 공장측과 관련 논의를 하는데 사측에서 요소수 부분이 하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답변과 하자를 고쳐주겠다는 원칙론에 입각한 답변만 들었다”며 “고친 후 계속 고장이 생기는데 화물차 끌면서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고장으로 정비소 왔다갔다하고 수리로 며칠 쉬고 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엔진이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태로 언제까지 불안에 떨며 운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도로에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이런 결함들을 타타대우상용차가 책임을 지고 리콜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타타대우상용차 측에서는 “차에 경고등이 뜨고 (엔진)오일이 많이 소모되는 문제가 있는데 확인해서 문제가 있다면 비록 서비스기간이 지났어도 연장해서 고객들이 사비를 들여 수리하지 않도록 회사에서 조치를 취하겠다”며 “또한 2년 또는 20만km까지였던 무상보증기간을 앞으로 3년 또는 주행거리 무제한으로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리콜을 요구하는 차주들이 이에 대해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사측은 추가 검토를 통해 다음주 월요일 정도 대책을 마련해 전달하겠다고 답변한 상황이다.
생계와 생명이 달린 문제이니만큼 타타대우상용차 측에서 더욱 책임있는 자세로 대안마련과 차후 이러한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