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조선업계, 서남해 해상풍력산업으로 활로 찾나

지역주민 대표-조선기자재업체가 상생협력 업무협약 체결

한정근 기자 / 2018-01-30 18:06:49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서남해 해상풍력산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조성 지역주민 대표와 전북조선업 경영자대표단이 30일 간담회를 열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사)군산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회장 김규선·이하 조선업 경영자대표단)와 서남해 해상풍력 고창피해대책위원장, 고창비상대책위원장, 부안 피해대책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상생협약은 지난해 7월 군산지역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산업부 강성천 산업정책실장이 조선업 보완먹거리 산업으로 서남해 해상풍력 시범단지의 조기발주를 약속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조선업체 경영자 대표단은 ‘서남해 해상풍력 시범단지 조성사업을 조기발주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체에 일감을 제공하겠다’는 총리의 약속을 가시화하기 위해 서남해 해상풍력 지역주민 대표를 방문해 시범단지의 조기착공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조선업체 경영자 대표단과 지역주민 대표는 서남해 해상풍력 시범단지 조성사업 조기 착공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생협력을 체결함에 따라 서남해 해상풍력 조성사업이 순풍을 달 전망이다.

이날 지역주민 대표는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체 대표단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서남해 시범단지 조성사업이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조선업체 경영자 대표단은 조선경기 회복으로 인력채용시 고창·부안지역 주민 우선채용과 함께 공장 구내식당 식자재를 고창·부안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우선 구입하기로 화답했다.

특히 양 대표단은 서남해 해상풍력 시범단지 조성 사업 조기 추진이야 말로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약속한 정부 의지력에 대한 시험대로 이어진다면서 정부에 확고한 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상생협약에 따라 그동안 주민수용성 문제로 주춤했던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중앙정부와 고창·부안군, 사업자인 한국해상풍력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끌어 내 차질업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정부정책사업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총 12조원을 투자해 60MW 실증단지, 400MW 시범단지, 2GW 확산단지 등 총 2.5GW 용량의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