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이 완료되고 아파트 입주가 속속 시작되면서 썰렁하던 미장동 상권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건축을 마친 상가들 여기저기에 임대 현수막이 붙고 한 동 한 동 상가들이 입점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에서 인구가 유입돼 미장동 인구가 증가하는 것이 아닌 관내 인구가 이동하는 것인 만큼 미장권 상권 형성이 환영할 일만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미장동에 이어 조촌동까지 인구의 동부 이동으로 소룡동과 나운동의 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레로 지난 27일 군산시가 군산세무서 이전 관련 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고시하면서 소룡동에 위치한 군산세무서의 미장동 이전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소룡동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전등급 4등급 진단과 전체 군산 시민들의 편의를 내세운 군산세무서의 이전 계획이 실현되면서 공공기관이 지역 균형 발전은 등한시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더군다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일시폐쇄 등으로 소룡동과 산북동 지역의 경기침체가 거의 바닥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상징성을 지닌 공공기관마저 떠나게 돼 주민들의 상실감은 더해가고 있다.

산북동에서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정 모씨는 “지난 추석 이후로 이 지역 일대 거의 모든 가게들이 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역 경기가 심각하다”며 “없던 공공기관도 이쪽으로 유치해야 할 판에 모든 공공기관이 꼭 신도심쪽으로 집중돼야 하는 지 답답할 노릇”이라고 성토했다.

여기에 최근 나운동 중심상권에 입점해 있던 모 은행이 12월 31일자로 지점 폐쇄를 예고하고 있으며,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한 곳에 주로 출점해 운영하던 나운동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문을 닫으면서 그동안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배후로 견고했던 나운동 상권에 이상 기류가 보인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일시폐쇄로 인해 불 꺼진 도시가 된 오식도동에서 시작해 그 여파가 소룡동까지 미친 가운데 이제 나운동마저 신도심으로의 인구 이동으로 상권 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

나운동에서 운영되던 대형 영화관 CGV도 지난달 말 영업 종료를 선언하며 군산을 떠났으며 이에 앞서 이미 많은 교육학원들이 수강생을 찾아 나운동을 떠나 수송동이나 미장동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처럼 번화가를 상징하던 나운동 내 굵직굵직한 영업점들의 지각변동을 시작으로 롯데아웃렛 개장과 조촌동 디오션시티의 입주가 본격화되는 내년이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을 흘려 넘길 일만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반면 10월 말 기준 5만5000명의 수송동에 이어 나운3동이 3만5000명, 나운2동 2만5000명 등 여전히 나운동이 지역 내 인구수에서 크게 우위를 점령하고 있는 만큼 당장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인구밀집이 두터운 만큼 군산 지역 전반적으로 경기가 살아난다면 서부권의 상권 유출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나운동 한 시민은 “도심의 이동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결국 문제는 현대조선소 재가동 등 산단 경기가 과연 언제 활성화되는 가이다”라며 “나운동의 공동화가 쉽게 오지는 않겠지만 지역 내 굵직굵직한 상가들이 먼저 빠지면서 우려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