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지역사회가 철수설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경영안정을 위해  한국지엠차 사주기운동을 상시 전개하고 있으나 오히려 군산지역 내 지엠차 점유율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는 지역경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지엠차 홍보를 위해 시청 로비에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올뉴 크루즈 상시 전시를 비롯해 군산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군산시민을 대상으로 한국지엠차 사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 이러한 노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군산지역 내 한국지엠차 점유율은 10월말 현재 16.9%에 머물고 있다.

이는 2015년 22.4%, 2016년 23.1%보다 점유율이 현저히 떨어진 수치이며, 올해 상반기 20%대 이상의 꾸준한 지엠차 등록비율 마저 7월 이후에는 10%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지엠차 구매율이 저조한 것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애향심에 기대어 구호성으로만 구매운동을 벌이기 보다는 군산시민이나 전북도민 등을 대상으로 구매할인 서비스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원 정모 씨는 “누구든 많은 돈을 들여 새차를 구입할 때는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사후서비스 시스템, 가격적인 인센티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만큼 지역경제를 위한 한국지엠차 사주기운동 역시 막연히 구입을 홍보하기 보다는 실수요자들이 지엠차를 우선 구입할 수 있도록 차량할인 및 직영정비망 확충 등 동기부여가 선행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이러한 여론이 비등해지자 군산시와 전북도가 즉각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한국지엠차 구매분위기를 전북 전역으로 확대하고, 도민들에 한해 차량 구입비용을 일정액 지원해주는 방안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시는 우선 11월 중순(15일 예정)경 전북지역 주요 정관계 인사와 군산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지엠 군산공장 활성화 범시민결의대회’를 열어 지역 기관단체 구매협약식 및 노사민정 상생 협의체 출범 등을 선포할 계획이다.

또한, 군산시 투자유치촉진 및 기업지원 조례 등에 근거해 전북도와 군산시, 한국지엠 등이 20억원 가량의 재원을 마련해 구매 도민들에게 차량가격을 일정부분 지원하는 는 홍보마케팅 계획도 검토중이어서 주목된다.

시 관계자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차지하는 지역경제 비중을 고려해 구매를 희망하는 도민들에게 재원 범위에서 차량가격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선언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도민 모두가 어려운에 처한 군산공장을 살리는 데 실질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직영 1938명 및 사내협력 272명을 비롯해 사외협력 35개사 5700명, 사외협력(2차) 100여개사 5000명 등 모두 1만2900여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등 전북지역 제조업 고용인원 가운데 군산지역에서만 3.7%, 1차 협력사를 포함하면 9%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2개의 생산라인에서 쉐보레 올뉴 크루즈와 올란도 등 2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나 미미한 신차효과 및 경영악화, 판매부진 등으로 인해 GM의 한국철수설이 대두되면서 군산공장 위기설이 줄곧 불거지고 있다.

연간 생산대수 역시 5년전인 지난 2011년 26만 8670대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3만3782대로 뚝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군산공장 직원들은 월 7일가량만 근무하는 데 그치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02년 지엠이 대우차 인수당시 산업은행과 맺었던 경영권 유지계약이 지난달 16일 끝나면서 한국지엠 군산공장 철수설에 따른 위기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북도와 군산시 등 지역사회 노력이 어떠한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