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부회장이 현 시점에서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면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군산시민의 염원인 조선소 재가동이 당장은 어렵다는 의중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선일보 등 중앙언론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지난 7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을 때 ‘2019년부터 일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군산출신 김관영 국회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또한, “2019년 재가동은 최길선 회장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며 “현대중공업만 1년에 100척 이상 수주해야 하는데 올해 30척 정도밖에 수주를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반 토막 나고 건조 물량은 4분의1로 줄었다. 수주 잔량은 75척, 8개월 치밖에 없어 8개월 후면 올스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군산조선소가 지난 7월 가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이미 1년 전부터 물량 없어서 가동을 중단했다”며 “최소 물량이 3년 치는 돼야 협력업체들이 들어와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그러나 군산조선소 재가동 준비 상황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어렵지만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러시아 유조선 건조, 폴라리스쉬핑 초대형 광석운반선 계약 등 수주 낭보로 물량의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푸틴 대통령과의 이야기는 1~2년 전부터 해왔으며, 폴라리스 관련 건도 오래전부터 논의돼왔던 거라 새로운 프로젝트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권 부회장의 이날 국감 발언은 러시아유조선 건조 등 호전된 조선업계 업황을 토대로 군산조선소 재가동 기대를 해온 군산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이날 발언에 의할 때 2019년 재가동 가능성 마저 더욱 희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등 또다시 지역경제계가 술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