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러시아 유조선 및 브라질 광석운반선 수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군산시가 신조물량을 군산조선소에 우선 배정해줄 것을 청와대에 건의하고 나서 주목 된다.

문동신 시장은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에 보내는 서한문을 통해 ‘60고초려’의 노력 끝에 지난 2010년 3월 준공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난 7월 가동중단 되면서 협력업체 경영난, 대량실직, 지역경제 침체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시장은 서한문에서 “130만톤 도크와 1650톤의 골리앗 크레인 등 세계 최고 시설을 보유한 군산조선소는 5천여명에 달하는 근로자를 고용, 매출 1조 2천억원과 인건비 1975억원을 지급하며 전북수출 9%, 군산경제의 24%를 점유했으나 지난 7월 가동중단으로 협력업체 64개소가 폐업하고, 근로자 4859명이 실직했다”고 조선소 가동중단에 따른 심각한 군산의 경제상황을 설명했다.

조선소로 인해 활기 넘치던 주변 원룸촌은 절반 이상이 비어 손님들로 북적이던 식당과 가게들이 정적에 쌓여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을 믿고 투자한 협력업체는 경영난에 허덕이고, 상환해야 할 자금과 부족한 일감으로 삶의 의지마저 잃은 상태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타 조선소와 달리 유일하게 도크가 1개 뿐인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은 근로자의 대량실업과 전북 산업의 붕괴로 이어져 지역경제가 초토화되었다”고 강조했다.

문 시장은 “대통령께서 노후선박 교체, 공공선박 발주 등을 통하여 군산조선소를 살리시겠다고 후보시절부터 공약을 하셨기 때문에 우리 시민들은 조만간 가동이 될 거라는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며 군산조선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했다.

특히 “다행히 최근에 러시아 유조선 15척이 국내에서 건조될 거라는 소식과 브라질 발레사에서 국내선사와의 용선계약에 따라 초대형 광석 운반선 20척을 국내 조선소에서 신조할 것으로 보여 군산조선소 재가동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며 “정부도 이러한 수주물량이 군산조선소로 배정되어 조기 재가동될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과 긴밀한 협력과 지원방안 등을 모색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5천여명의 조선업 근로자가 복귀함은 물론, 폐업했던 자영업자들이 재개하여 시민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조선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조선업체의 러시아 및 브라질 선박 수주 가능성이 높아져 이를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전기로 삼기 위해 시장님 서한문을 발송했다”며 “군산시는 멈춰선 군산조선소 도크 시설이 하루 빨리 재가동 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연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