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발레사의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30척이 조만간 발주될 것이라는 소식과 관련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기위해 군산시 및 전북도, 지역정치권이 전방위적인 노력에 나서 주목된다.

군산시와 지역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광물 기업인 ‘발레(Vale)’사가 최근 국내 해운사 등 7곳과 장기운송계약(COAs)을 체결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30척 가운데 폴라리스쉬핑(10척), 팬오션(4척), SK해운(2척) 등 국내 해운사 5곳으로부터 VLOC 20척을 수주할 것이 확실시되며 나머지 10척은 중국 해운사를 통해 중국 조선사들에 돌아갈 전망이다.

세계적인 조선경기 침체 상황속에서 전해진 신조 물량 소식은 현대중공업 수주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3개월 째 가동중단 상태인 군산조선소 물량 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VLOC 건조 경험이 풍부한데다 신조 선박에 요구되는 친환경 기술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대규모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

군산조선소 역시 지난 2014년 폴라리스쉬핑(주)으로부터 수주한 VLOC 선박 3척을 건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관련 선박을 현대중공업이 수주하면 군산조선소 물량 배정 여건은 충분하다는 것이 지역 조선업계의 판단이다.

특히, 이번에 발주하게 될 VLOC는 1척당 850억원 규모로서 오는 2019년 말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2019년께 군산조선소 가동 전망을 언급한 최길선 회장의 발언에 비춰 볼 때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관련 선박 수주가 성사될지라도 현대중공업이 울산조선소의 여건이 최악인 상황에서 과연 군산조선소에 우선 적으로 물량배정을 할 지 여부이다.

이미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도 물량이 없어 수천 명의 유휴 인력이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군산조선소에 물량이 우선 배정될 지 여부는 군산시와 전북도 등 행정당국과 정치권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약속한데다, 이낙연 총리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관심도가 높은 만큼 대통령과 정부가 적극 나서 군산조선소 물량 배정을 다시 챙기도록 군산시 및 전북도, 정치권의 철저한 대응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 군산의 지역정서는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3개월을 맞으면서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약속과 행정 및 지역 정치권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지적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지역 조선업계 관계자는 “군산조선소가 실제로 가동을 재개해야 비로소 대통령의 약속과 군산시 등 행정기관의 그동안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이지, 단순히 발언이나 노력만을 갖고 기대치를 높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광물선 수주 소식이야 말로 군산조선소 가동 재개를 위한 절호의 기회인 만큼 문동신 시장이 21일 국내 선사를 방문해 현대중공업에 신조물량을 발주해주도록 요청한데 이어, 나아가 정부를 상대로 현대중공업이 군산에 물량을 우선 배정 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지역 분위기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울산 본사의 정상화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군산 또한 광물선 발주를 계기로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만은 틀림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