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관련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광범위한 대책을 수립해 줄 것 정부 해당부처에 당부했다.

이 총리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수년 전부터 시작된 조선업 불황과 구조조정으로 인해 이미 울산, 거제, 통영, 목포 등 지역경제의 타격이 연달아 일어났다”고 전제한 후 “지난 1일부터 군산조선소 마저 가동이 중단돼 몹시 안타깝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 총리는 “군산은 조선관련 산업이 고용의 24%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의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고, 군산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관련 부처는 더 고심하고 노력해서 군산은 물론이고 전북 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광범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지시에 대해 군산 지역사회는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따른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가동중단 이후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는 협력사와 조속한 조선소 재가동을 바라는 군산시민들로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정상화 지원 공약 및 총리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산조선소가 끝내 가동 중단됨은 물론, 중단 보름여가 되는데도 정부 차원의 현실적인 지원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낙연 총리가 오는 26일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새만금 남북도로 건설공사 기공식에 참석해 군산조선소 관련 지원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는 군산시민들은 이날 정부차원의 광범위한 대책을 수립하라는 지시가 또 내려짐에 따라 자칫 정부 발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표출하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총리 등이 군산조선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모든 것은 때가 있듯이 정부의 지원대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자칫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며 “정부의 보다 신속한 지원책 발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 산업정책실장을 비롯해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은 지난 5일 군산에서 조선업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청취한 후 7월 중 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정부 발표 시기 및 그 내용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