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4일 증권거래소에 군산조선소 영업중단 공시를 강행한 가운데 군산시가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시는 그러나 이번 공시와 상관없이 군산조선소의 가동 정상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4일 선박 건조물량 미확보에 따른 이유로 오는 7월 1일부터 군산조선소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는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정상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분주한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4일 서한문을 통해 “2008년 유지한 군산조선소는 첫 군산시장 선출이후 무려 60여 번을 찾아가는 등  난산 끝에 출산한 자식 같은 존재이다"며  “시와 전라북도, 도내 정치권, 상공회의소 등이 그동안 존치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무려 7조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부실기업인 대우조선해양에 정부발주 전량을 배정하며 끝내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 가동중단을 공시하는 사태에 허탈감은 물론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공시는 그동안 군산시가 전라북도와 함께 조선소 정상화를 위한 모든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기업의 횡포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군산시는 군산을 상징하는 ‘역전의 명수’라는 말처럼 전라북도는 물론 정치권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이뤄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공시 강행은 대선이 끝난 후 새정부에서 1조6천억원 가량의 선박펀드를 활용한 작업물량을 우선 배정받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지자체와 불통한 것에 대한 지역사회 불만여론을 확산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대선주자들이 군산조선소 존치를 약속함에 따라 가동중단 공시 연기를 간청해 온 군산시의 바람과 달리 현대중공업이 그동안 군산시와 소통을 외면한 채 이번에도 대선 전 공시를 강행함에 따라 지역이나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군산상공회의소는 이달 중순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군산시민 등 5000명이 참석하는 인간띠 잇기 행사를 통해 대선후보들이 그동안 밝힌 군산조선소 정상화 방안 약속을 상기시킬 방침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