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이 ‘공동주택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또 다시 지정됨에 따라 가뜩이나 얼어붙은 분양시장에 찬서리가 예상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 3일 군산과 전주시를 비롯한 지방 18곳과 수도권 8곳 등 총 26곳을 2차 공동주택(주거용 오피스텔포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 발표했다.

군산이 지난 9월말 1차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내년 2월 3일까지 2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그만큼 군산지역의 공동주택 미분양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얼어붙은 지역 분양시장의 실상을 방증해준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군산지역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월평균 공동주택 미분양 세대가 863세대에 달했으나, 올해 9월 한달 동안 미분양이 1347세대로 56% 급증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미분양 위험에 따른 주택공급량을 관리하기 위해 매월 미분양주택수, 인허가 실적, 청약 경쟁률, 초기 분양률 등을 고려해 지정하고 있다.

미분양관리지역에 지정되면 주택사업 용지를 매입 할 경우 용지매입 전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사업성 평가 심사를 받아야 하는 ‘분양보증 예비심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사전 심사를 거부하거나 통과하지 못하면 분양보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군산지역이 미분양관리지역에 잇따라 포함된 것은 경기침체 및 수요부진 등으로 분양시장이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며 “내년에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위기 등 부동산시장과 밀접한 지역경제 변수가 남아있어 미분양 물량 소진에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수 있을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군산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이미 사업승인을 완료한 아파트도 상당 세대에 달하고 있어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이 심리적 영향은 크지만, 우선 당장 신규분양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