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와 군산공설시장 상인회가 청년몰을 조성하면서 자부담 1억5천만 원을 청년몰 임차인들에게 전액 부담케 하기로 계획해 논란이 예상된다.

청년몰이란 전통시장 및 상점가 내에 500㎡ 내외의 일정 구역에 39세 이하의 청년상인 점포 20개 이상이 입점해 있고 고객들을 위한 휴게 공간 및 입점 상인 협업 공간 등을 갖춘 몰(mall) 형태로 조성된 곳을 말한다.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공설시장은 지난 5월 중기청 주관의 전통시장 청년몰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2017년 말까지 최대 15억 원이 지원된다.

이중 국비가 7억 5000만 원, 시비가 6억 원, 자부담이 1억 5000만 원이며 입점할 20개 점포가 자부담 1억 5000만 원을 부담 약 700만 원씩 내고 입점하도록 한다는 것.

이에 따라 상가 리모델링비라며 되돌려 받을 수 없는 금액인 700만 원이라는 부담을 안고 공설시장 청년몰에 입점할 청년들이 과연 얼마나 될 지 의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반면, 함께 선정된 인천의 강화중앙시장는 점포 보증금 및 임대료 무료, 남광주해뜨는시장은 3년 또는 5년 동안 임대료를 면제해 줄 계획으로 있어 대조가 되고 있다.

인근의 성공사례인 전주 남부시장도 초기에는 임대료 무료, 최근에는 50만원의 보증금에 월 10만원 정도의 저렴한 월세를 받고 있다.

이처럼 청년들에게 자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열정과 신선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이 없는 사회초년생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자립을 지원한다는 당초 사업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청년 일자리 관련 한 관계자는  "청년몰은 일반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을 유인하는 것도 중요한데 공설시장에 청년몰이 조성된다고 해서 얼마나 많은 소비자나 관광객이 유입될 지 모르겠고 그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초기 부담금이 그렇게 크다고 하면 누가 들어갈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전부 새로 해주기 때문에 700만 원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하며 전국 단위로 모집하기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청년몰에 들어서게 될 점포와 기존에 영업 중인 상인들과의 상권중복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실제로 청년몰 사업 신청 전 실시한 상인들 대상 사업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1층 먹거리 상인들은 동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시장에 청년몰이 조성되는 경우 가장 중요한 사항은 기존 상인들과 청년몰 입주 상인들과의 조화이며, 기존 상인들이 얼마나 청년몰을 지원해주고 함께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인가이다.

게다가 사실 그동안 군산공설시장은 29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전국 최고로 마트형 재래시장으로 변모한 후 시장활성화를 위해 공설시장 이용하기 실천대회, 전통시장 대학협력사업(군산대), 중기청의 시장투어 사업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졌지만 투자 금액 대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번 청년몰 조성사업이 예전의 사업들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거나 현장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채워지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마스터플랜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