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이사하면서 주고 간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 알아보던 A씨는 마땅히 어디에 문의를 해야 할 지 생각나지 않자 114에 전화해 안내원으로부터 한 업체의 전화번호를 받았다.

에어컨 전문설치업체라는 그 곳은 설치비로 25만원을 요구했고 너무 비싼 요금에 A씨가 사정을 하자 15만원에 설치해주고 돌아갔다.

문제는 설치한 당일부터 에어컨에서 물이 방 안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것. A씨는 바로 설치한 업체에 전화했지만 알겠다는 대답만 하고 계속 A씨의 전화를 피하고 있다.

폭염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열대야까지 겹치면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던 사람들도 맹렬한 더위의 기세에 에어컨 구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교육중앙회 군산지회(회장 박희순)는 이처럼 최근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중고 에어컨을 구입하는 등 에어컨을 이전 설치하는 과정에서 과다요금을 요구받거나 사후 서비스를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과다 요금을 청구하거나 설치 이후 냉매가스 누출, 냉방효과 미흡 등 매년 에어컨 설치 및 수리와 관련한 상담전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도 이미 5건에 달한다는 것이다.

중고 에어컨의 경우 삼성이나 엘지 등 검증된 에어컨 제조업체의 설치를 받기는 사실상 어려워 사설업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무자격자들이 난립하면서 애꿎은 피해들이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군산지회에 따르면 벽걸이 에어컨(8평 기준)의 경우 보통 설치비는 10만원 이하이며 배관은 5m 정도는 기본으로 설치되는 항목.

또한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고에어컨을 살 경우 a/s 기간을 정하는 계약서를 반드시 써야 하며 설치업자가 자격을 갖고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희순 회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주로 중고 에어컨을 구입하는 데 제대로 설치나 사후관리를 해주지 않는 업체들이 너무 많아 이중으로 고통을 호소하시는 소비자가 많다”며 “여름 한 철 반짝 종사했다 나몰라라 하는 업체들이 많으니 꼼꼼하고 까다롭게 업체를 고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