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전문업체인 OCI가 당초 새만금산업단지와 군산공장에 계획했던 폴리실리콘 제조설비 신규 및 증설 투자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새만금을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조성하려던 전북도 등의 계회에 차질이 불가피 해졌다.
OCI는 지난 2010년 12월 군산공장에 1조 6천억원 규모의 제4공장 증설계획과 2011년 4월 새만금산단에 1조 8천억원 규모의 제5공장 신설투자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태양광 산업의 급격한 시황 변동 등 악화된 사업환경과 투자효율성을 고려해 2012년부터 투자를 잠정 연기해 오던 중 현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당장 투자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투자 계획을 철회한다고 3일 공시했다.
당초 OCI는 4공장에서 연간 2만톤, 5공장에서 연간 2만4000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회사 측의 이러한 투자 철회결정은 태양광사업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에 따른 사업환경 악화가 주된 요인이다.
실제로 폴리실리콘 가격은 2008년 ㎏당 400달러선 지난해 말 13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최근엔 16달러 수준으로 소폭 반등한 상태이다.
한편, OCI는 지난 2010년 8월 새만금산업단지에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MOU를 전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함께 체결했으나 이번 투자계획 철회 결정으로 사실상 이러한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 등 외부적 요인 탓이 크긴 하지만, 삼성그룹의 새만금 투자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데 이어 이번에는 OCI 마저 대규모 투자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한때 요란스러웠던 새만금 투자협약은 시민들에게 큰 실망만을 안겨주게 됐다"며 성급한 성과 위주의 MOU 체결 관행에 따가운 눈총을 보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