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든, 국내든 여행 중 우연히 접한 전통시장처럼 반가운 게 또 있을까?
싱싱한 채소와 과일 등 지역에서 난 농산물, 일이천의 할인에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 긴장감, 덤으로 얹어지는 정이 오가는 활기 넘치는 분위기는 정형화된 건물로 들어가 일률적으로 ‘나봐라’하는 전시품들과 달리 생생 그 자체다.
이는 체험거리가 턱없이 부족해 머무르는 관광으로서의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군산 관광에서 영화시장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8일 영화시장 빈점포상가 주인들을 대상으로 영화시장 및 음식점활성화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영화시장 및 음식점활성화사업은 원도심에서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약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현재 대부분 비어있는 영화시장 점포를 장기임대해 신규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영화시장 전체에 대한 환경개선사업도 함께 진행되며 시장 내 별도의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매매의사를 밝힌 점포 등을 활용 화장실 등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안젤라 분식 등 과거 영화시장이 분식으로 유명했던 곳인 만큼 대부분의 점포는 분식위주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현재 사업참여동의서를 제출한 빈 점포는 7곳이며 상가 주인들의 모임이 결성되고 대표까지 선출한 상황이다.
다만 기존점포와의 조화, 일정한 맛의 보장, 특색 있는 운영 등 관광객 유입을 위한 충분한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30년 이상 영화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지금 영화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곳은 10곳 정도에 불과하며 상인들 평균나이도 70세 이상”이라며 “타지에 간 사람들도 리모델링이 시작되면 다시 장사를 시작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상인들 사이에 기대가 큰 만큼 시가 철저히 준비해 옛날의 영광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