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츄리맨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원도심의 컨츄리맨카페.
협동조합은 출자액에 관계없이 1인 1표씩 의결권을 갖는다. 이는 기존 주식회사가 1주에 1표의 의결권을 가지면서 발생하는 투자자 이익 극대화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것이다.
컨츄리맨커피협동조합은 전 직장에서 만난 인연들이 있는 일곱 명의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지난해 결성했다. 이 중에는 가까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존 기업들의 폐해를 직접 겪기도 하고 언론 등을 통해 많이 접했던 터라 처음부터 협동조합 결성을 목표로 도전을 펼쳤다. 유지·관리·운영 모두 민주적이라는 데 매력이 있었다.
투자를 많이 한 사람에게 이익이 더 가는 것이 아닌 직접 일하는 사람 즉 이익 창출을 한 사람이 더 가져가는 구조를 원칙으로 출자금으로 로스팅 기계를 사고 원도심에 컨츄리맨 카페를 차렸다.
컨츄리맨협동조합은 생두에 대한 기본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사진은 김웅용이사장)
운영은 이사장인 김웅용 씨가 맡아 하고 있다. 1년 정도 커피에 관한 것들을 배우고 익힌 김 이사장은 “할 수록 배울 게 많고 배우는 게 재밌다”고 전했다.
채 10평도 되지 않는 자그마한 공간이지만 좋은 원두를 고집하고 생두는 2~3일 안에 소진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원칙을 지키려는 소신 덕분에 벌써 입소문이 나고 "군산에서 커피맛이 제일"이라는 단골들도 늘었다.
이처럼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하지만 협동조합을 구성한 주 목적은 원두를 납품하는 일이기에 좋은 생두를 이왕이면 값싼 가격에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성당을 포함해 약 40 곳 정도가 등록했으며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조합을 창립한 지 어언 1년. 일정 금액의 법정 적립금과 임의 적립금을 제외하고 수익이 날 때 조합원들이 가져갈 수 있으며 수익 결산은 1년 단위로 하기로 결정했기에 조만간 수익 배분에 나설 계획이다.
워낙 오래 알고 지낸 지인들끼리 뭉친거라 “망해도 좋다. 도전해보자”라는 정신으로 시작했지만 기대가 되는 건 사실. 마을기업 등과 달리 협동조합은 뭐니뭐니 해도 수익창출이 우선.
조합은 앞으로 매장 거래처를 더 늘리고 수익이 커지면 매장을 늘려 조합원들이 각자 매장을 운영하며 다함께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웅용 이사장은 협동조합 창립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아무래도 협동조합도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라 ‘관계’가 중요하다”며 “조합원들끼리 서로 믿고 마음을 오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월명동 축제 등 교육과 후원을 위한 자리에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컨츄리맨커피협동조합, 협동조합의 새 모델로 우뚝서길 기원해본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