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생산농가의 감소로 대야의 우리밀우리콩 저장시설의 적자운영이 심화되고 있다.
20여 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준공된 우리밀 건조시설이 우리밀 농가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적자운영이 심화되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야면 복교리에 밀 2천 여 톤을 저장할 수 있도록 지어진 건조저장시설은 보리 수매제 폐지에 대비한 대체 작목으로 시에서 우리밀을 집중 육성함에 따라 밀 생산이 증가하자 노동력 절감과 고품질 밀 생산 기반 구축을 위해 2010년 설치됐다.
농민들이 대다수인 주주 40여명이 참여해 만든 (유)군산우리밀영농조합법인이 운영을 맡고 있으나 관계자에 따르면 적자가 1억 여 원에 달하고 있는 실정.
2011년과 2012년에는 3천 톤 가까이 수매를 해 저장했으나 2013년에는 650여 톤, 2014년에는 550여 톤으로 저장량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국에서 유일한 흰찰쌀보리를 대상으로 한 명품화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상대적으로 농가들이 밀보다는 보리 재배를 늘려간 것.
지난해 40kg 기준으로 유기밀은 5만2천원, 일반밀은 4만3천원 정도 수매가가 정해졌으나 일반보리는 6만5천원에 형성됐다.
또한 밀 농사는 재배기간이 보리보다 길어 수확시기가 늦고, 수확기가 6월 20일 전후로 장마철과 겹치는 등 상대적으로 보리 재배가 수월하다는 점이 더해지면서 보리 재배로의 전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때 400여 농가가 참여하며 전라북도에서 가장 많은 면적에서 밀을 재배했지만 현재는 100여 농가만이 우리밀을 재배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밀 농가가 급감함에 따라 건조저장시설 이용이 줄고 이에 따라 운영비조차 마련하기 힘든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밀 농가들은 밀 농가 장려금 제도 도입, 종자·비료 지원, 브랜드 확충을 위한 기계설비가공시설 지원 등을 군산시에 요구하고 있다.
옥구읍의 한 밀 농가는 “정책적으로 밀 농가들이 홀대받는 듯 느낌”이라며 “최근 쌀 보다는 밀 소비가 늘면서 밀을 주식 개념으로 대해 농촌 정책이 입안되어야 하며 이는 군산시의 의지 문제”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농식품부에 밭직불금 상향과 새만금 지역에 일정 부분 밀 농가 사전 분양 등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며 “우선 밀 농가가 확대되어야 하는데 시가 일정부분 지원한다고해도 한계가 있어 법인에서도 우리밀가루를 만든다든지 소포장 판매를 한다든지 하는 자구책 마련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