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갑 대표의 부인 하상희 씨가 손수 개발한 가자미 액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주)명품수산(대표 명문갑)이 7년 동안 각종 특허 등 10여종의 지적재산권을 취득하며 노력을 기울인 끝에 마침내 삼색삼미의 명품 가자미 액젓 상업화에 성공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주)명품수산은 2012년도 해망동에 국내 최초로 아파트형 수산물 가공공장을 신축, 가자미액젓 생산시설을 갖추고 오는 20일 준공식을 갖는다.
40여억원이 투자된 명품수산 공장은 4층과 5층에 숙성고를 갖추고 3층 여과·살균 시설, 2층 병에 제품을 주입하는 충진시설, 1층에 출하시설을 갖춘 아파트형 현대식 젓갈제조 공장이다.
명문갑 대표는 부인 하상희 씨와 함께 2008년부터 가자미 액젓 제품개발에 착수해 짜게 하면 맛을 잃고 싱겁게 하면 상해버리는 실패를 매년 반복하는 등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마침내 가자미와 소금, 정제수 황금비율을 찾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젓갈 숙성 과정의 중요성을 깨닫고 숙성용기에 대한 연구개발에 들어가 2011년 통 안에 통이 있어 이들 사이를 정제수가 온도차에 따라 대류하는 자연대류 방식의 숙성용기를 발명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후 숙성용기를 사용한 액젓 제조방법까지 특허를 취득하면서 위생적인 환경에서 원활하고 완전 숙성이 가능하도록 기술력을 확보했다.
그는 철저한 식품위생관리를 위해 모든 생산공정을 식품의약안전처에 질의해 가며 계획하는 치밀함도 잊지 않았다.
공장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곧바로 염장에 들어간 가자미는 약 22개월의 숙성기간을 거쳐 김장철을 앞둔 이달부터 첫 제품을 생산, 시판에 나선다.
명품수산 가자미 액젓...우수성분 공인
명품수산에서 가공하는 가자미 액젓 1리터에는 가자미 1㎏이 숙성 분해돼 있다.
명 대표는 제품 출시를 앞두고 다수의 공신력 있는 시험·연구기관에 각종 성분 분석을 수차례 의뢰한 결과 미국 200ppm, 유럽 100ppm 이하인 식품 히스타민 규제선이 2ppm에 불과할 정도로 우수해 수출까지 가능한 정도의 기준을 갖추게 됐다.
명품수산은 지난해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벤처기업에 선정됐으며, 지난 6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HACCP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재래 생산방식의 기존 우리나라 액젓산업을 청결하고 위생적인 환경으로 전환시키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지난 5월부터 액젓 숙성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효소 개발을 위해 공동 R&D사업을 진행하는 등 액젓산업 경쟁력을 찾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명품 가자미 액젓 생산에 몰두해 온 명 대표는 지적재산권만 수산물 가공 관련 특허 4종, 숙성용 용기 특허 3종, 디자인 등록 9종, 상표등록 3종에 이를 정도로 사실상 신지식인의 반열에 올라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가자미는 군산에서 대량으로 포획되고 있지만, 소비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제값을 받지 못한 채 그나마 타지역에서 액젓용으로 판매되는 등 시장 주도권을 군산에서 갖지 못했다”며 “명품수산에서 가자미를 액젓용으로 상품화에 성공함으로써 군산 특산품으로 판매가 가능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명문갑 대표는 “이번에 상업화에 성공한 가자미 액젓은 공식력 있는 기관의 인증 결과 수출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과 품질이 우수한 만큼 김치 브랜드 등 한류 음식문화를 근간으로 국내는 물론 앞으로 세계 수출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군산 연근해에서 많이 잡히는 가자미는 수산물 숙성발효식품 중 액젓류 최고의 제품이지만 염장 발효시켰을 때 액젓 회수율이 적고, 멸치와 까나리 등 대량 유통이 가능한 타 액젓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주)명품수산의 가자미 액젓 상업화가 향후 군산지역 수산물가공 유통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