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곤 옥산농협 조합장

▲ 옥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이 지난달 27일 정식 개장을 했습니다.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 농업과 농촌에 위기의 시기가 도래 되었는데 농업인의 의식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로컬푸드 매장은 농업인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어떻게 하면 소득향상을 이룰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상징적 대안으로 채택된 것입니다.

농업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농촌의 어려움을 딛고 경영인이라는 개념으로 새로운 출발의 시작점에 섰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입니다.

▲ 군산에 6개 농협이 있는데 로컬푸드매장이 옥산에 입점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 로컬푸드 사업은 당초 농협의 전체 사업에 포함됐었습니다.

이후 옥산농협의 단독 사업으로 전환되어 사업추진에 속도감을 내게 됐고, 오늘처럼 성공적인 개점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옥산농협 로컬푸드 매장이 성공적으로 첫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다른 농협과 군산시 등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옥산농협이 단독으로 매장을 열수 있었던 것은 교통이 편리하고, 입지여건이도심과 가까운 데다 농업인의 성숙된 참여 의식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 개장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이어지는 원동력은 무엇이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 군산시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책임진다는 모토로 출발을 하였으며, 신선하고, 안전하며 저렴한 농산물을 공급해야 한다는 로컬푸드의 기본 원칙에 충실한 것이 아무래도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출하 농업인 육성 및 교육을 실시할 때 기존 관행에서 탈피해 새로운 형태의 직매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다소 어려운 점입니다.

매장에 출하하는 농업인들이 소비자의 눈높이를 우선 배려하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입점 품목 수와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품목 및 하루 평균 얼마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계시는지?

= 현재 우리 로컬푸드 매장에 출하되는 품목수는 140 여 가지 정도 됩니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간식용도로 적합한 떡인데, 임시개장 이후 하루 매출 20만원, 한달 600만원 정도의 판매 실적을 올린 바 있습니다. 본 개장이후 매출액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또한 임시매장 이후 한 달여 동안을 기준으로 할 때 전체적으로는 로컬푸드에서 하루 400만원, 마트 500만원으로 하루평균  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정식 개장을 한 지금은 매출액이 더욱 증가했다고 봐야 하겠죠.
 
참고로 옥산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샵-인-샵 형태로서 로컬푸드와 마트가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으로 매출 상승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추가입고의 어려움, 가공식품 입점의 한계, 잔품처리 미비 등 문제점도 도출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보완책은?

= 다 팔리고 매진된 품목은 신속하게 추가 진열이 이루어 져야 하는데 로컬푸드 운영기본원칙 상 판매 안되고 남은 품목은 부담이 될 수 있어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여러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공 식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출하 예정농가에서 식품 영업신고를 해야 하는 데 이 부분이 이뤄지지 않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큽니다.

이 문제는 당분간 앞으로도 뚜렷한 대안이 없을 것으로 보여 우리 농협에서도 가장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가공 활성화로 부가가치 창출에 의한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군산시와 긴밀히 협의하여 대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직매장 성공을 위한 농가들의 노력도 특별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농가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 출하 농업인 개개인이 로컬푸드 매장을 경영한다는 마음으로 품목을 재배하고, 수확해 출하하고 있습니다.

옥산농협 로컬푸드 성공이 제2, 제3의 매장 설립 성공사례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또 로컬푸드 매장을 통해 위기에 처한 농업의 희망을 찾고자 노력하시는 농가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여전히 로컬푸드 직매장이 성공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습니다. 앞으로 로컬푸드 매장 운영계획과 바람이 있으시다면?

=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성공 의구심은 단 한번도 생각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우리 군산에서 첫 시도되는 사업인 만큼 불안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성공을 위한 일보후퇴는 있을지언정 포기는 없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왔습니다.

이제 처음이라서 확답을 하기는 어렵지만, 로컬푸드 매장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발전시켜 향후 농가 레스토랑 및 관광 여가 등을 연계시켜 명실공히 6차 산업으로 멋진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 옥산농협의 자랑거리는 무엇이 있는지요?

 = 옥산농협은 한마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과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은 약소국이기 때문에 면적과 인구 등이 적어서 내세우고 자랑하기에 좀 부족한 면이 있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옥산농협도 가진 것 없고, 작은 규모이지만 저를 비롯하여 모든 직원과 조합원이 일심동체로 똘똘 뭉쳐 ‘작지만 강한 옥산농협 육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이 기회를 빌려 어려운 여건에서도 조합발전을 위해 솔선수범 해주는 우리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끝으로 군산지역 최장수 5선 농협 조합장으로서 오랫동안 농촌을 위해 일하시고, 2015년 퇴임을 앞두고 계신데 조합원들과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항상 농업과 농촌이 대접 받는 사회가 되길 기원하고 농업인의 사회적 지위는 농업인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촌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또 내일 끝나는 사안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준비된 자만이 살아 남는다’라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참여하면 어둠속에서도 빛을 볼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조합을 위해 든든한 힘이 되어주시는 조합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민 여러분들도 로컬푸드 매장은 옥산농협에 국한해서 생각하지 말고, 새만금 시대 우리 군산의 큰 자랑거리라는 생각으로 많은 사랑과 애용을 당부드립니다. 

고동곤 조합장은?

1973년 농협에 첫 입사한 이후 농협 업무에 매력을 느껴오던 중 1993년 4월 옥산농협 조합장에 직선제로 당선되면서 5선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검소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조합운영에 나서면서 미곡종합처리장 매입을 비롯해 주유소 신축, 새마을금고 매입, 로컬푸드 매장에 이르기까지 옥산농협을 내실있게 성장시켜온 장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