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일식당의 복탕·아구탕은 7천원, 아구찜 2만원이면 할 말 다 했다. 6년 동안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가격이다. 요즘 생선 전문점 중에 이렇게 싸게 하는 곳이 있을까?
그렇다고 맛이 부족하나? 아니 전혀, 오히려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이처럼 깔끔한 곳도 드물 것이다. 밑반찬도 적당하다. 간단한 생선회도 나오고 반찬 종류도 이정도면 충분하다.
딱 먹기 좋은 만큼 나오니 음식쓰레기 안 나와 좋아, 손 안 다는 반찬 눈길질만 하는 아쉬움 없어 좋다.
게다가 이 곳은 유명인사들이 몇 번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하던 최불암, 문성근 등등 군산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거쳐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몇 가지 질문을 해도 쑥스럽다며 손사래를 치던 장창용 대표는 맛에 대해 묻자 “가격이 아무리 싸도 맛 없으면 안 먹는다. 맛 없는데 공짜로 주면 먹겠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6살 때부터 시작해 배운 것은 오로지 이것 뿐”이라고 덧붙이는 장 대표, 그렇게 40여년 간 한 우물을 파며 묵은 손맛이 빚어내는 음식인지라 예사롭지 않으리라.
국일식당은 평화동 농협 근처에 위치해 있다. 예전에 옥구군청과 교육청이 근처에 있을 때는 점심시간이면 곧잘 줄이 서곤 했다.
지금은 원도심이라 불리며 왕래하는 사람마저 뜸한 곳이 되어 버렸다.
“이 동네에서만 40년을 살았어요. 남의 집에 살면서 열두번을 옮겨다니며 힘들게 마련한 우리 집이고, 예전에 잘 다니던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찾아주고 입소문도 내주고 안 그랬으면 벌써 문 닫았겠죠”
새벽 4시에 일어나 해망동 시장에 들러 하루 재료를 마련하고 밑반찬 준비하며 큰 돈 바라지 않고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아가는 일상, 과장된 말로 자신의 인생을 포장하지도 않고 현란한 수식어로 자신의 음식을 꾸미지도 않는 소박하고 진솔한 장 대표 부부의 모습이 한없이 정겹다.
“보람은 뭐, 워낙 힘들게 시작해서 모든 게 다 감사하다. 아이들 셋 다 키워 출가시키고 그게 보람이죠. 대를 잇겠다는 아이들이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강요할 수는 없고 몸이 허락하는 한 제가 더 열심히 해야죠”
군산시 평화길 99-4에 위치한 국일식당(063-445-2716)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