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다 지난 얘기다. 신식 가옥이나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대중목욕탕보다는 샤워로 대체하는 인구가 늘었다.
게다가 다양한 시설을 갖춘 찜질방들이 생기면서 목욕탕은 그나마 사우나 손님들까지 빼앗겼다.
동팔마길에 위치한 두꺼비탕의 대표 장재익 씨는 그나마 꾸준히 목욕탕을 이용해주는 손님들 때문에 가격을 더 올리지 못하고 있다.
“2005년에 인수하면서 한 달 동안 대대적인 수리를 했는데 그 때 돈을 아직도 해결 못 하고 있어. 97년 세워질 당시 건물을 하도 크게 지어서 탕도 크고 목욕탕 수도 많거든. 하지만 그렇다고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릴 수는 없잖아. 다들 몇 십년씩 이용하는 단골이고 동네 사람들이고 노인들인데…. 그래도 지금은 비슷하게는 가고 있어”
처음에는 주변에 목욕탕도 많고 찜질방도 많아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찾아오시는 손님들 생각에라도 더 올리지는 않는다.
당초 착한 가격 업소로 지정되었을 때는 주변 동종 업소들의 시샘을 받기도 했다.
정말 게시한 가격대로 받는 지 확인하기도 하고 가격을 올리라는 협박성 전화를 받기도 했을 정도다.
“우리 손님들은 정말 좋은 분들이 많아. 내것처럼 물도 아껴 쓰고 자기가 쓴 것은 다 닦아 놓고 서로서로 배려하지. 그런 분들이 있으니까 나도 보답하는 심정이지”
두꺼비목욕탕엔 남녀 세신사, 이발사, 여탕 관리인이 함께 일하고 있다. 요즘 경기가 어렵다보니 이들의 수입도 예전보다 못 하다.
“아무래도 서비스업종이니까 이왕이면 더 친절하고 되도록이면 불편 없이 손님들 모시자고 자주 말하지. 돈 벌기보다는 현상유지하고 내가 뭔가 이 나이에도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즐겨야지”
며칠 후면 설날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새해 첫 명절, 묵은 때 다 씻겨 내고 새로운 몸과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고자 근처 목욕탕에 들러 보는 건 어떨까?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