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2택지개발지구 롯데마트 건축허가에 대한 지역 영세상인들의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군산시가 건축심의 당시 군산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조건을 부여한 것으로 확인돼 향후 롯데마트 측의 이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마트 군산점은 3800여평의 부지에 연건평 1만5000평 지상7층(매장1～3층) 규모로 신축되며 지난 3월말 군산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오는 12월말 입점 예정이다.

 군산시는 롯데마트 군산 입점으로 재래시장과 영세상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방안을 제시, 건축물 사용승인전 군산시와 공식 협약체결을 전제로 건축허가를 내줬다.

 군산시가 롯데마트에 제시한 조건은 앞으로 군산쌀과 꽃게장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의 70%를 매장 전시판매하고, 우리고장 특산물 판매전용매장 운영, 년간 총 매출액의 1% 장학사업 및 이웃돕기 지원, 전체 직원의 85% 이상을 군산 현지인 채용, 군산자동차 엑스포 등 군산지역 축제 전국 롯데마트 매장 홍보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기존 상권보호와 재래시장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향후 5년간 재래시장 특화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상인과 점포주의 의식변화를 위해 년 2회 마케팅전략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이에따라 롯데마트 측은 오는 12월말 사용승인 이전에 군산시의 이러한 요청에 대한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

 하지만 롯데 측이 군산시가 제시한 협약을 거부할 경우 시 행정에서 제재할 법적근거가 없어 자칫 시의 조건이 공염불에 그칠 우려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법적 제재는 불가하더라도 롯데마트 군산점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이미지가 폭넓게 확산될 것으로 보여 기업 이미지 실추 등 적지않은 부작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군산을 비롯 전국적으로 대형마트 입주로 인한 지역 영세상권 붕괴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롯데마트 군산점이 관련법만을 내세워 지역상권 보호에 소극적으로 일관할 경우 시민들의 초법적인 저항운동도 예상된다.

 이에따라 건축허가 전 제시한 조건이 여론을 의식한 선언적 의미에 머물지 않도록 군산시 당국의 행정력과 정치력 발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