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의 생산성제고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부두운영회사제(TOC:Terminal Operation Company)가 부두운영회사의 물동량 유치경쟁에 휘말려 항만의 효율성을 저하하고 항만질서를 어지럽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부두운영회사들이 임차한 선석을 지분참여별로 분할해 운영하거나 항만시설사용료를 받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TOC제도는 그동안 국가가 직접 운영하던 부두를 임대, 임대계약을 맺은 단일하역회사가 인력∙선석∙하역장비 등을 통합∙운영함으로써 부두 생산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지난 1997년 도입됐다.

 이에따라 군산항의 경우 1부두에서 7부두까지 CJ대한통운, 세방, 선광, 한솔CSN, 군산컨테이너터미널(주), 군장신항만(주), 군산항 7부두운영(주) 등 모두 7개 하역회사가 정부로부터 부두를 임대해 운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도입된 후 13년여가 지난 현재 이들 하역사간의 치열한 물동량경쟁 속에 무역항의 항만시설사용 및 사용료에 관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부 하역사들이 서로 많은 물동량을 유치하기 위해 이 규정상 받도록 돼 있는 야적장의 사용료 등을 받지 않음으로써 군산항 상당수 부두의 야적장이 화주들의 야적창고로 활용되고 있고 야적화물로 인해 항만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실추되고 있다.

 이같은 출혈경쟁은 하역사들의 적자경영을 야기하고, 이는 하역사의 협력업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등 적지않은 마이너스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5만톤급 2개 선석과 3만톤급 1개 선석을 임대, 운영하고 있는 군산항 7부두운영(주)의 경우 출자자인 CJ대한통운, 세방, 동방이 1개 선석씩 나눠 분할∙운영함에 따라 항만시설현대화가 발목이 잡히는 등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군산항만 관계자들은 “부두임대를 통해 부두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부두운영회사제가 오히려 항만질서를 문란케 하고 부두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부두운영회사제의 전반적인 재검토를 통해 항만의 생산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