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장지구 택지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장기적으로 도심 쾌적성을 충분히 살리는데 개발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최근 미장지구 체비지 매각이 지지부진한 원인을 놓고 수송지구 보다 과도한 건축규제 때문이라는 일각의 주장들이 제기되면서 자칫 미장지구 개발의 쾌적성이 저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총 180 여 필지의 미장지구 체비지 매각을 시도하고 있으나 최근 수의계약으로 팔린 공동주택용지 3블록을 포함해 모두 55필지 590억원 어치의 체비지를 매각하는데 그치고 있다.

아직도 매각되지 않은 체비지가 144필지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이처럼 체비지 매각이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로 지구촌 경제위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미장지구의 강화된 건축규제를 꼽고 있다.

특히, 수송지구에 비해 한층 강화된 건축규제 탓에 체비지 매각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차제에 미장지구 건축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고개를 드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차량 교행조차 어려울 정도로 혼잡한 수송지구의 부작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장지구 만큼은 장기적 안목으로 쾌적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장지구와 수송지구 무엇이 다른가?

전북도승인이 완료된 미장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상당수 원룸이 신축된 수송지구와 달리 미장지구는 원룸 신축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며, 단독주택 필지당 3가구 이하 주택만 허용된다.

원룸 포화로 인한 주차난은 물론 도심 미관저해, 자칫 공실률이 높을 경우 신도심 슬럼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수송지구는 단독주택 1층에 상가가 허용됐으나 미장지구는 8m도로변에 접한 단독주택지역에서 1층 상가가 전면 불허된다.

그러나 교통흐름이 비교적 원활한 15m 도로변의 단독주택지역에서는 1층 상가가 허용된다.

이처럼 미장지구 단독주택지역의 건축규제가 대폭 강화된 것은 원룸신축과 1층 상가허용으로 수송지구 주차대란이 현실화되고, 차량 교행조차 못할 정도로 극심한 교통난이 가중되는 등의 개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독주택 1층에 상가를 허용할 경우 도로변 근린생활지역과 차별화가 되지 않아 근린생활 지주들의 반발이 우려되는 데다 무분별한 원룸신축으로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규제 완화 보다는 쾌적성 필요

최근 지역 일각에서는 미장지구의 과도한 건축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논리가 전개되고 있다.

1층 상가나 원룸신축에 제한이 따르면서 토지활용도가 낮은 미장지구 땅을 투자처로 고려하기가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미장지구 미 매각 체비지 144필지 가운데 102필지가 단독주택용지로 남아 있어 이러한 주장에도 일견 힘은 실리고 있다.

이러한 주장을 바탕으로 미장지구를 차질 없이 개발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건축규제를 완화해 투자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다수 시민들은 일단 택지개발이 준공되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빠른 개발보다는 다소 늦더라도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쾌적한 도심 개발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송동 김모 씨는 “수송지구는 1층 상가허용과 우후죽순 원룸 신축 등으로 주차난 등 극심한 생활불편이 빚어지고 있다”며 “미장지구는 이러한 전철을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장지구 만큼은 토지 활용의 경제성만을 우선시하는 과거지향적 개발방식에서 탈피해 체비지 매각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쾌적성에 초점을 둔 미래지향적 개발을 소신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체비지 매각 지연으로 다소의 어려움도 있지만, 군산의 새로운 도심으로 급부상하게 될 미장지구가 수송지구와 차별화 될 수 있도록 보다 쾌적한 도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