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개발에 따른 수요 기대감속에서 군산지역 원룸 신축이 우후죽순 격으로 잇따르고 있으나 임대계약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건축주들의 시름이 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2012년 한 해동안 건축허가된 원룸 등 다가구주택은 대략 250건 213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다가구 주택 건축허가 299건 2420가구에 비해 건수 대비 17% 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원룸 형태의 건축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실정이다.

기존에는 신도심인 수송동 지곡동을 중심으로 산업단지 밀집지역인 오식도동, 대학가 미룡동을 중심으로 원룸신축이 활발했지만 최근에는 미장지구 개발 기대감을 안고 인접지역인 조촌·경장동에서도 원룸 신축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렇듯 부동산 수익 창출을 노린 원룸 신축이 꾸준히 이어지고는 있으나 정작 상당수 건축주들은 집만 지어놓고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채 공실로 보유하고 있는 사례가 증가 추세에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송동과 지곡동 지역의 원룸은 그나마 도심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공실률이 낮은 편이지만, 오식도동이나 소룡동 지역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남아있는 빈방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오식도동은 산업단지 경기침체와 인근의 정주여건 미흡, 일부 외지 건축주들의 시설관리 미흡 등으로 원룸 임대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

산업단지 근로자 김모 씨는 “회사와 가까워 오식도동 인근에 원룸을 얻긴 했으나 문화적 여건이나 생활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계약을 해지하고 시내 도심에 방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원룸 건축주 이모 씨는 “1년반 전에 나운동에 원룸을 짓고 방 10개를 마련했지만, 현재까지 절반 이상이 공실로 남아 있어 금융비용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군산의 원룸 경기가 이처럼 썰렁한 것은 수요대비 공급이 포화상태인데다 원룸 실 수요층인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수송동 등 신도심에 자리한 원룸의 경우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주거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건축주들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 30만원대인 원룸 임대조건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200만원에 월 20만원선까지 낮추고 있는데도 수요자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군산지역의 경우 1인 세대가 거주할 원룸은 포화상태인 반면에 2~3인 가족이 생활 할 수 있는 주거공간은 아직도 부족한 실정이다”며 “원룸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투룸 등 2~3인 가족을 겨냥한 면적 결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인성 석사공인중개사 대표는 “원룸은 우후죽순 늘고 있으나 실수요자층이 갈수록 감소추세를 보이는 데 반해 2~3인 가족을 타깃으로 한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투룸 등은 시장 선호도가 살아있기 때문에 고려할 가치가 있다”며 “군산지역의 원룸 시장 침체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 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