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수협 해망동 어판장이 만선(滿船)의 어선들이 토해내는 참조기를 가득 펼쳐놓고 경매를 진행하는 진풍경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1달께 일찍 시작된 조기잡이는 제주도남단 조업구약(230·240해구)에 최근 예년보다 높은 수온 현상을 보이면서 때 아닌 참조기 황금어장이 형성되면서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기쁨을 안고 항구로 입항하는 조기잡이 어선들은 지난 5일부터 보름세 734t(30억8000만원)을 군산수협에 위판, 지난 한 해 동안 1448t(57억원)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조기 풍년은 어민들을 신바람나게 하고 있다. A호 선주 김모씨는 "9월에 이처럼 많은 조기가 잡힌 것은 처음이다"면서 "한마디로 물 반 조기 반이다. 지난해 다섯번 작업을 해서 잡은 어획량보다 올해 세번한 작업이 더 많다"며 연신 웃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기잡이 어선 17척의 군산 근해 안강망은 척당 1억여 원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B호 선주 황모씨는

"지난해 이때는 2000만~3000만원의 어획고를 올렸는데 올해의 경우 벌써 억대를 넘고 있다"고 전했다.

조기가 쏟아지면서 경매 시간도 두배 이상 걸리고 있다. 김형문 군산수협 해망동지점장은 "특별한 어종이 잡히지 않아 어민들이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조기가 많이 잡혀 위판장도 활기가 넘치고 어민들 소득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일 위판 상자는 평균 1200여 개로 1억원에 달하고 있다"면서 "조기 황금어장은 다음달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